이재명 대통령, G7 회의로 정상외교 데뷔...트럼프 회담은 불발 가능성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6.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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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13일만에 첫 해외 순방...비회원국 남아공·호주 정상과 연쇄 회담
회의 3일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주요 정상국과 회담 예정
트럼프, 중동사태 악화에 조기 귀국...대통령실 "한미정상회담 상황 확인 중"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1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출국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16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출국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6월 16일 오후 4시50분 성남 서울공항 출발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외교 복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취임 13일 만에 이뤄진 첫 국제무대 데뷔에서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도 첫 시험대로 올랐다. 앞서 이 대통령은 계엄과 내란을 이겨낸 우리 국민들의 위대함과 K-민주주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며 '한국의 복귀'를 보여주는 일이 먼저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정상외교 복원 차원에서 G7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를 탑승하고 캐나다로 출국했다. 첫 해외순방에 나선 이 대통령을 위해 공항에는 김병기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나와 배웅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로 출국하기 전, 전용기 기 간담회를 열고 취임 첫 주 국정수행 지지도가 58.6%로 조사된 것에 대해 "저는 언제나 시작할 때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높았다.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로 향하며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로 향하며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대통령의 외양이나 이미지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실질적인 삶이 개선되고,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버전업'됐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목표치를 정하는 건 무의미하고 출발 때보다는 마칠 때 더 높아졌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고,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내 즉석 기자 간담회

이 대통령은 캐나다로 향하는 전용기 내에서 즉석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참석한 기자들을 향해 "대변인한테 말씀 들었는데, 이번에 인원수를 늘렸다고 하더라. 꽉 찬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강유정 대변인 또한 "꽉 찼다. 윤 정부 시절보다 문 정부 시절이 더 많았다. 그래서 그만큼 복원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이 "저희는 언론인 여러분께 최대한 기회를 많이 드리자 이런 입장이다. 비행기 자리가 많으면 더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최대한 꽉 채워서 함께 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MBC를 향해 "저번에 MBC는 쫓겨났다가 이번에 다시 복귀하는 겁니까? 좀 조심하시지"라고 농담을 던져 모두를 빵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그러한 일 없이 우리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이 제한 없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6월 17일 현지시각 오후 12시 캐나다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후 12시쯤(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캐나다 측에선 세바스띠엥 까리에르 캐나다 외교부 의전장과 엘리너 올젠스키 재난관리 장관 등이,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에선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임명된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 내외가 공항에서 이 대통령을 맞았다. 캐나다 원주민 추트이나 부족(Tsuut’ina Nation)의 스티븐 크로우차일드 부족장은 전통 의상 차림으로 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에 도착해 비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호주 정상을 만나 현안을 논의하며 다자 외교에 돌입했다. 먼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캐나다 도착 2시간여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상회담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대통령이 한국전쟁 파병국인 남아공과 한국이 199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평가했고, 교역·투자·에너지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이 지속 증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해 나가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한·남아공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한·남아공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특히 이 대통령은 "남아공이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 대국이며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 관문"이라고 평가했고, 남아공 내 에너지·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한 뒤 "한국과 남아공은 민주주의를 공유하는 소중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양국이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와 아프리카 등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국제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지시각 오후 3시 30분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이 대통령은 라마포사 대통령과 회담 이후 캐나다 캘거리에 있는 한 호텔에서 앤소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12일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전화 통화를 갖고 국방·방산, 청정에너지, 핵심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 관련 협력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곧 6·25 75주년인 것으로 안다. 6·25 전쟁에서 호주 군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싸웠다"며 "경제협력 관계도 두텁게 가져가고 있다. 방산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을 해오고 있으며, 호주는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에너지·자원 공급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말씀하신 것처럼 호주는 한국전쟁 당시 많은 수의 군인을 파병했고, 그 덕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살아남아 이렇게 한자리에 있다"며 "또 경제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관계로, 앞으로도 협력할 분야가 매우 많다. 우리가 에너지와 자원 문제에 있어 호주의 의존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애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다. 회의 3일 차에 진행되는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한 확대 세션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한 호텔의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 한 호텔의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와의 한미정상회담은 불발 가능성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불발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중동 상황 등을 이유로 회의 2일차에 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워싱턴DC로 조기 복귀한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주요 무역 협정에 서명하는 등 좋은 하루를 보냈다”며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중동 상황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저녁 각국 정상들과 만찬 후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의 3일차에 예상됐던 이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은 불발될 가능성 높아졌다. 대통령실은 "한미정상회담이 예정됐었으나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번 G7 다자 정상회의에는 G7 회원국을 제외한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7개 비회원국 정상이 초청을 받았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1박3일의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8일 오후 귀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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