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장 4~5개월 소요되는데 너무 일찍 입원했다" 지적도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평소 앓던 지병을 이유로 입원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병원 진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극심한 우울증을 호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의료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그동안 우울증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6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신건강의학과와 내과에서 공동 주치의를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선 특검 수사를 앞둔 김 여사가 스트레스성 우울증(적응 장애) 진단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앓으면 불안감 때문에 수면과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등 생체 리듬이 깨지기 쉽다. 실제 김 여사는 과호흡 증상으로도 진료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으로 입원할 때는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자해 위험 등 보호 관찰이 필요한 경우다. 우울증 환자의 입원 결정은 환자의 호소, 가족 관찰, 의료진 판단에 따라 이뤄진다고 한다. 환자가 입원을 강력히 원하고 병실 수용 여력이 있으면 무너진 생활 리듬을 되찾기 위해 입원시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6일 재판에 출석한 뒤 오후 늦게 김 여사 병실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의 곁을 수시로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퇴원 시점은 가늠하기 어렵다. 그런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특검 조사를 대비해 입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너무 일찍 입원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장 170일까지 소요되는 특검 특성상 김 여사가 최상급 종합병원에 4~5개월씩 장기간 입원할 수는 없다. 일정 시점에서 퇴원해서 특검 조사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특검 조사를 피하기 위해 입원했다면 너무 이른 감이 있다. 특검이 출범도 하기 전에 입원해놓고 장기간 병원에서 버틸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맡게 된 민중기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뤄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 특검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입원이 수사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전날 언론 보도를 접하고 (입원 사실을) 알았다”며 “어떻게 조사할지는 정하지 않았고 특별검사보(특검보)가 임명되면 차츰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지난 4월 11일 한남동 관저 퇴거 이후 자택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칩거를 이어갔다. 6월 3일 대선 투표 당일 공개석상에 유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연루 의혹이 불거진 뒤부터 한때 몸무게가 40㎏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했으며, 특히 12·3 비상계엄 수사와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올해 1월 서울구치소 수용 당시 석동현 변호사에게 "아내의 건강 상태가 어떤지 걱정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중앙지검이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김 여사는 건강상 이유 등을 담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조사에 불응했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할 '김건희 특검'이 출범을 앞둔 가운데 특검 관계자들도 입원 상황을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