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해체까지 12년 걸릴 듯… 해체 비용 1조713억원 평가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부산 기장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영구정지 8년 만에 해체가 결정됐다. 상업용 원전 해체는 국내에선 처음이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6일 제216회 전체회의를 열고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 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 원자력발전소로, 40년 수명을 마친 뒤 2017년 6월 운영이 영구 중단됐다. 영구 중단된 지 8년 만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021년 해체 승인을 신청한 지 4년 만에 본격 해체에 돌입하게 됐다.
원자력안전법에 따르면 원전을 해체하려면 영구정지 5년 안에 해체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아야 하고, 원안위는 한수원 질의 기간을 제외하고 신청 24개월 내로 심사해야 한다. 다만 원자로 보전 방식에 대한 논의 등으로 결정이 3년 더 지연됐다.
고리 1호기 해체 작업에는 총 1조713억원을 들여 12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오염 준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 순서로 해체하는 단계별 방식으로 해체가 이뤄지는데, 허가 6년 후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하고 10년 후 오염구역 해제, 12년 후 부지를 복원한다는 계획이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수원은 빠르면 2037년 6월경 해체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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