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저널 SMART FACTORY 이건오 기자] 유레카(EUREKA)는 1985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이 사업화 목적의 기술개발 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설립해 현재 44개국이 참여하는 연구개발 협의체다. 한국은 2009년 비회원국 최초로 준회원국 자격으로 가입해 유럽 기술강국과 연구개발 과제를 공동 발굴·기획·지원하고 있다. 가입 이후 현재까지 86개 과제에 약 664억원 규모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국내 172개 기업, 대학, 연구소가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8일부터 양일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개최되는 유레카에 참석했다. 유레카는 44개 회원국의 기술혁신 분야 정부대표들이 모여 공동 기술 개발 과제 승인 및 유레카 신규 프로그램 개설 등 주요 현안 협의가 이뤄지는 정부대표간 회의체다. 회의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유럽간 공동 기술개발 과제승인 및 유레카 발전방안 등을 논의하고, 4차 산업혁명 대비 ‘첨단제조 기술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첨단제조 연구개발 MOU 체결
이번 총회에서 체결한 ‘첨단제조 기술개발(R&D) 협력 양해각서(MOU)’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제조업 혁신을 위한 유레카 내 신규 기술개발 프로그램(SMART)에 한국이 참여하는 내용이다. SMART 프로그램은 유레카 의장국인 스페인을 중심으로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원천인 제조업과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신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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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3월 8일에 개최된 유레카 정부대표 회의 |
2017년 한국, 스페인, 프랑스 등 10개국이 우선적으로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향후 이를 여타 국가로 확대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대응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현실 분야 및 첨단 신소재 분야 신규과제 승인
이번 회의를 통해 유레카 협력국간 총 33개 기술개발 R&D 과제 중 우리 기업은 12대 신산업 분야인 첨단 신소재와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분야에 과제 지원이 확정됐다. 12대 신산업 분야는 전기·자율차, 스마트 친환경 선박, IoT 가전, 로봇, 바이오, 항공·드론, 프리미엄 소비재, 에너지 신산업, 첨단신소재,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차세대 디스플레이·반도체로 나뉜다. 승인과제는 앞으로 3년간 참여국 정부로부터 공동으로 지원받으며, 기술개발 성공시 기술사업화를 통해 유럽시장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유레카 데이

올해 3월에 개최된 유레카 회의에 이어 오는 5월 바로셀로나에서는 ‘코리아 유레카 데이’가 개최된다. 한국-유럽간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의 행사로 5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올해로 제8회를 맞는 코리아 유레카 데이는 한국과 유레카 의장국이 매년 공동 개최하는 기술협력 컨퍼런스다.
한국-유럽간 신산업 분야 공동 연구개발 활성화와 발굴을 위해 한국-유럽간 1:1 기술상담, 유레카를 통한 국내 산업기술 정책 협력 활성화, 국내 기업의 유럽 내 혁신사례를 주제로 한 기술세미나 등이 진행되며 이를 통해 국내 강소기업의 유럽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
코리아 유레카 데이는 2010년부터 시작돼 국내외 2,500여명의 기업인과 연구원이 참가했고, 총 824건의 기업간 거래 성사, 244개 한국-유럽 공동 연구개발 신청 과제 중 132개 과제 발굴 등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코리아 유레카 데이에서는 유레카 과제 수행 기업이 유럽 현지 벤처 캐피탈로부터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연계하는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이노베스트(E!nnonest)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노베스트는 유레카 과제를 수행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유럽 현지 투자기업으로부터 성공적인 사업화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