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중국 내수시장에서 체급을 키워온 CATL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도 올해부터 1위에 오른 CATL이 점차 격차를 벌이고 있다. 1~3월까지 누적 시장점유율에서 CATL이 21.3GWh로 27.5%를 기록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20.0GWh로 2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달(1~2월)기준 1.0%p에서 1.8%p까지 점유율 격차가 났다.

전년도부터 가파른 역성장에 접어든 파나소닉((Panasonic)은 –12.2%의 성장률로 역성장했고 시장점유율 또한 11.9%로 하락했다. 2022년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21.8%(2위), 지난해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18.5%(3위)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파나소닉은 개선된 2170 및 4680 셀 출시로 반전을 꾀한다.
중국 외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10에 든 기업 모두 성장률에서 주춤하는 성향을 보였으며, 삼성SDI는 36.5%의 성장률로 8.4GWh, 10.8%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파나소닉과 근소한 위치에 올랐다. 파나소닉과는 시장점유율에서 불과 1.1%p의 격차가 난다. SK온은 전월에 이어 1~3월에도 7.7%의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전월 9.1%에서 0.2% 오른 9.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 기아 등 주요 전기차 공급 호조로 성장세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톱10 성장률 주춤… LG엔솔 선두 경쟁, 삼성SDI 성장세, SK온 역성장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3월 판매된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77.7GWh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성장했다.
업체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K-배터리 3사 모두 톱5 안으로 안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5.9%(20.0GWh) 성장하며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3사 중 가장 높은 36.5%(8.4GWh) 성장률을 나타냈다. 한편, SK온은 -7.7%(7.2GWh) 성장률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1%p 하락한 45.9%를 기록했다. 3사의 전기차 판매량 따른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삼성SDI는 △BMW i4/5/X △아우디 Q8 e-트론(Tron)과 PHEV가 유럽에서 견조한 판매량을 나타냈고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북미에서 △포드 F-150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9의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에서 주요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판매량 부진 영향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Mercedes) EQ라인업의 견조한 판매량과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어 다시금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Mustang) 마하(Mach)-E △GM 리릭(Lyriq) 등 유럽과 북미의 베스트셀러 차량의 판매량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파나소닉 가파른 역성장…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 주춤 ‘일시적’ 전망
일본의 파나소닉은 올해 배터리 사용량 9.3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2% 역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테슬라 모델3가 부분변경으로 인해 판매량이 주춤하며 역성장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Y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파나소닉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개선된 2170 및 4680 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제외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CATL은 20.3%(21.3GWh)의 연이은 고성장세로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CATL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BMW △MG △메르세데스 △볼보(Volvo) 등 메이저 완성차 OEM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코나와 니로 △기아 레이EV에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되어 국내 시장 또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23년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둔화돼 테슬라, 메르세데스, 폭스바겐, GM 등 주요 OEM들은 전기차 관련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며, “각국의 연비규제가 완화되고 보조금도 축소되고 시장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이는 속도가 늦춰질 뿐 전기차로의 전환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비교적 중국과의 경쟁이 적은 미국시장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향후 북미에서 현지 생산하는 OEM들과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