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5년새 매출 33% 상승...공장증설·IPO 추진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인도시장에서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2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17조490억원, 순이익은 1조4084억원으로. 전년대비 12%, 22% 늘었다.
2022년 순이익(5085억원)과 비교하면 작년 순이익은 2년 만에 3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인도법인의 수익성이 급증한 것은 인도에 20∼30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1억5300만대에 이른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 2위와 1∼3%포인트 차이로 3위를 기록했으나, 이는 저가 제품 출하량이 줄어든 영향일 뿐 오히려 갤럭시 S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한 브랜드 점유율은 확대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인도 TV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하며 시장점유율 16%로 1위를 차지했다.
향후 인도 시장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보급률이 낮고, 최근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늘고 있어 막대한 내수 잠재력을 바탕으로 가전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탄탄한 내수로 인한 시장 성장성은 물론 풍부한 노동력과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많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제품 현지화 및 고객 접점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현재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와 스리페룸부두르에서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생산라인과 함께 연구개발(R&D)센터, 삼성반도체인도연구소(SSIR), 디자인센터 등도 운영해 약 1만80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은 작년 3월과 7월 인도를 찾아 "인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로, 삼성에 큰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LG전자 인도법인도 2018년 매출액 2조4703억원에서 2023년 3조3009억원으로 5년새 33.6%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3조7910억원, 순이익은 331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냉장고·세탁기·에어컨·오븐·정수기를, 푸네 공장에서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공장 증설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인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노이다, 푸네 등에 이어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세 번째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해당 공장을 생활가전의 종합 생산기지로 발돋움시킨다는 구상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LG전자 최고 경영진들은 지난 설 연휴 전후로 잇달아 인도 사업장과 연구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IPO 작업도 순항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인도 증시에서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LG전자는 최근 투자 설명회를 시작했다.
조주완 CEO는 지난 1월 CES 2025에서 인도법인 IPO와 관련해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하는 것"이라며 "인도에서 정말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