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수 1위 삼성전자·女 비율 최고 롯데쇼핑… 연봉 1위 에쓰오일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전체 직원 중 여성은 4명 중 1명 꼴이었고, 여성 직원의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23년 기준 여성 직원 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3만명 넘게 고용한 ‘삼성전자’이고, 여직원 연봉킹은 ‘에쓰오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TOP 10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3년 사업보고서(별도 기준)를 기초 자료로 삼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0개 대기업의 2023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9만1717명으로, 이중 여성 직원은 전체 직원의 24.7%인 22만460명이었다.
150개 대기업 중 여성 직원을 1만명 이상 고용한 기업은 4곳으로, 삼성전자가 3만299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이마트(1만3522명) △롯데쇼핑(1만3166명) △SK하이닉스(1만855명)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유통·상사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1.2%로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금융업도 전체 직원 중 50.2%가 여직원이었다.
반면 철강업은 여직원 비중이 겨우 5.1% 수준으로 가장 낮았고, 자동차(6.9%)와 기계(8.6%) 업종도 10% 미만에 그쳤다.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 회사는 14곳으로 파악됐다.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으로 전체 직원 1만9676명 중 여성이 1만3100명을 넘어 66.9%를 차지했다. 이어 △오뚜기(65.2%) △동원F&B(61.5%) △CJ EMM(61.1%)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이마트(59.5%) △DB손해보험(58.1%) △기업은행(56.4%) △일신방직(56.3%) △농심(55.8%) △대상(54.9%)도 50%를 상회하는 여성 고용률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3년 기준 성별 임금 차이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530만원, 여성 직원은 남성 직원의 69.8% 수준인 6650만원이었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금융 업종이 926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보통신(9000만 원) △전자(7450만 원) △가스(7120만 원) △전기(7080만 원) △석유화학(6920만 원) △자동차(6690만 원) △유통상사(6330만 원) △철강(6150만 원) △제약(5910만 원) △건설(5400만 원) 순이었다.
여직원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기업은 14곳으로, 가장 연봉이 높은 곳은 에쓰오일(1억1520만 원)이었다. 다음으로 △삼성증권(1억1450만원) △삼성SDS(1억1300만원) △삼성화재·SK텔레콤(각 1억90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790만원) △NH투자증권(1억780만원) △삼성생명(1억700만원) △삼성물산(1억500만원) △기아·SK하이닉스·네이버(각 1억300만원) △현대차·서연이화(각 1억200만원)가 뒤를 이었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여성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제약 업종의 여직원 보수는 5910만원으로 남성(7570만원)의 78% 수준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다른 업종에 비해 적었다.
반면 건설 업종은 남성 직원이 9050만원을 받을 때 여성 직원은 5400만원으로, 남성의 59.7% 정도로 남녀별 보수 격차가 타업종에 비해 다소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국내 기업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여성 채용도 늘리고 남성과의 급여 격차도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성별(性別) 중간관리자 비율 등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