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내 차량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미국 역시 차량 가격이 대폭 오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는 안정적으로 차량 가격을 유지할 방침이다.
무뇨스 사장은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차량 가격 인상에 대해 "엄청난 가격 인상을 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며 "가격은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무뇨스 사장의 이같은 언급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라 올해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업계 전망과 소비자들의 우려를 반박하는 견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무뇨스 사장은 완성차 업체가 부담하는 관세 영향이 차량 가격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완성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에 대해서는 단기 수익성 악화를 감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무뇨스 사장은 "엔트리 레벨의 가격이 3000∼4000달러(약 429만∼572만원)씩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 (시장의) 고객들은 가격에 매우 민감해 가격을 그렇게 올리면 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달 초 현대차가 미국에서 가격을 향후 두 달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 판매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미국에 총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미국이 관세 부과를 강행한 것에 대해 "현대차는 인센티브나 관세 때문에 움직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현대차‧기아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