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스, SI 넘어 로봇 제조기업으로 변신…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서
  • 박현우 기자
  • 승인 2025.06.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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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 자체 제조부터 24시간 A/S까지, 차별화된 토털 솔루션으로 승부
팔레타이징·빈피킹 전문기술 축적해 단시간 표준화 솔루션 제공 가능

[인더스트리뉴스 박현우 기자] 로봇 자동화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단순한 시스템 통합을 넘어 로봇을 직접 제조하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로봇 전문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SI 업체들이 외산 로봇 도입과 설치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자체 로봇 개발부터 소프트웨어, A/S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이 경쟁력의 핵심이 되고 있다.

브릴스 안규학 책임매니저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브릴스 안규학 책임매니저 [사진=인더스트리뉴스]

2015년 설립된 브릴스는 인천 송도에 본사를 둔 로봇 전문기업으로, 협동로봇과 산업용 로봇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11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브릴스는 자동차 조립업체를 중심으로 팔레타이징, 빈피킹, 볼팅 등 다양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며,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산 공장 구축, 김해 지사 개설, 미국 디트로이트 진출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브릴스의 안규학 책임매니저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간단하게 브릴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브릴스는 인천 송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5년 설립 이후 현재 약 110명의 직원을 보유한 로봇 전문 기업이다. 2024년부터는 로봇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협동로봇, 산업용 로봇, 병렬로봇, AMR(자율주행 로봇)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요 타겟은 자동차 조립업체다. 이와 함께 빈피킹, 볼팅, 스크류 검사 등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확대를 위해 아산에 3000평 규모의 공장을 준비 중이며, 이곳을 거점으로 직원 교육 공간과 PoC(개념증명)룸을 구성할 계획이다. 김해 지사는 7월 개소를 앞두고 있으며, 경남·경북 지역의 자동차 및 선박 업체를 대응하는 거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글로벌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 수성 알파시티에 7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해 내년 3분기부터 R&D 센터로 운영할 계획이며, 미국 디트로이트에도 700평 규모의 지사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완성차 업체에 300대 규모의 라인을 구축한 바 있으며, 작년 기준 해외 수출 비중이 48%에 달한다. 향후에는 슬로바키아 지사 개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브릴스의 대표적인 솔루션을 소개한다면?

30kg 정도의 박스를 들어올리는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팔레타이징 로봇은 작년에만 100대 이상 판매됐다. 이러한 작업은 인력에게 신체적 부담을 주기 때문에 팔레타이징 로봇이 근로 환경 개선과 동시에 24시간 연속 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실현하고 있다.

'2025 로보테크쇼’ 브릴스 부스 내 팔레타이징 로봇 [사진=브릴스]
'2025 로보테크쇼’ 브릴스 부스 내 팔레타이징 로봇 [사진=브릴스]

박스 파지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이다. 허브 베이스와 로봇 그리퍼, 소프트웨어, 안전 라이더 센서까지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독자 개발했다.

매니퓰레이터 협동로봇의 모든 부품을 직접 제작한다는 점이 핵심 차별화 요소다. 이를 통해 로봇 고장 시 1:1 맞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며, 3년 이상의 품질보증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고객사의 라인 중단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시스템을 통째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체 개발 시스템의 장점은 고객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고객의 특정 요구사항에 따라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직관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하며, 당사 베이스에 타사 로봇 팔을 연동하는 하이브리드 구성도 지원한다.

제품 습득 시간이 짧다는 것도 경쟁력이다. 파이썬 기반의 구동 체계를 채택해 ABB, KUKA 등을 사용했던 고객사는 1~2일간의 교육만으로 제품을 완전히 습득할 수 있다.

협동로봇은 작년 10월 출시 이후 약 150대가 판매됐으며, 완성차 공장, 식품 공장, 연구기관 등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최근 로봇자동화 시장의 기술 트렌드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삶의 질 향상과 함께 고강도·반복 작업에 대한 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로봇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력이 필수적인 제조 현장에서도 취업을 꺼리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로봇 자동화가 불가피한 선택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인력보다 로봇이 더 효율적인 작업 영역이 상당히 많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 공장의 팜너트 공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개의 팜너트에 70개의 볼트를 체결해야 하는 이 작업을 인력이 공구로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단순 반복적이면서도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피로한 작업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업자가 기피하고 있다.

항공기 제조 분야도 마찬가지다. 샌딩, 볼팅 작업을 비롯해 검사 공정, 물류 공정 등은 인력으로는 효율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반면 로봇은 휴식이나 식사가 불필요하고 전력 공급만으로 연속 작업이 가능해 단순 작업에서 훨씬 빠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브릴스의 2025년 계획이 있다면?

미국과 유럽 시장에 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자동차 라인에 자동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설치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제품의 현지화 전략도 본격 추진한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관세 이슈에 대해서는 이미 준비가 돼 있다. 현지 생산부터 로봇 조달, 인력 교육까지 아우르는 완전한 현지화 시스템 구축을 몇 년 전부터 목표로 해왔기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현지 인력 확보와 핵심 기술 내재화를 동시에 추진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2025 로보테크쇼’ 브릴스 부스 내 용접 로봇
'2025 로보테크쇼’ 브릴스 부스 내 용접 로봇 [사진=브릴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고객이 타 업체와 상담할 경우 새로운 공정마다 처음부터 설계를 시작해야 하고, 전담 엔지니어 배치, 하드웨어 제작, 전장 제어 시스템 구축 등에 상당한 리소스가 투입된다.

하지만 브릴스는 약 20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담 변리사와 특허부를 운영해 독창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타사가 시도하지 않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이를 표준 공법으로 체계화하고, 해당 공법을 특허로 보호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신규 아이템 개발 시마다 추가 리소스 투입과 재설계, 표준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반면 브릴스는 축적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신규 개발 없이도 단시간 내에 표준화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어, 고객사의 자원 투입을 대폭 절감시킨다.

국내에는 약 2만7000개의 SI 기업이 등록돼 있지만, 매출 200억원 규모에 직원 100명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브릴스를 포함해 0.3%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SI 기업은 소규모 사업장에서 로봇 한 대 정도로 운영하며, 수주 시 전장 제어는 A업체, 전기는 B업체, 설계는 C업체에 외주를 맡긴다. 이 경우 협력업체 중 하나라도 폐업하면 전체 장비가 운영 불가 상태에 빠지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브릴스는 전장 제어, 전기, 설계를 모두 내부에서 직접 수행해 관리 및 표준화 측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개발 속도도 훨씬 빠르다. 신속 대응을 원칙으로 주말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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