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수 3년 만에 ‘2만 명’대 회복…“혼인증가‧30대 女인구 확대 견인”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6.2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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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2만717명 · 합계출산율 0.79 … 10개월 연속 증가세 유지 눈길
출생아 수, 2만 명 돌파는 2022년 4월(2만1164명)이후 3년만에 처음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생아들을 보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생아들을 보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올해 4월 출생아 수가 3년 만에 ‘2만 명’대를 회복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혼인 증가와 30대 여성 인구 비율 상승,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 정부 정책 효과 등이 출산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5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 수는 2만71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58명(8.7%) 증가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1991년(8.71%) 이후 3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또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22년 4월(2만1164명) 이후 3년 만이다.

출생아 수 증가세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1~4월 누계 기준 출생아 수는 8만57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늘었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1년 동안 출생한 신생아 수를 나타내는 지표)도 지난해 4월 4.6명에서 올해 4.9명으로 상승했고, 4월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전년동월(0.73명) 보다 0.06명 높아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출산 순위별로 보면 첫째아 비중이 62.0%로 지난해 보다 1.2%포인트(p) 증가한 반면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은 각각 0.6%p씩 줄어들었다.

결혼 및 출산 시점이 늦어지면서 다자녀 비중은 줄고 첫째아이 중심으로 출산이 이뤄지는 추세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은 출생아 수 증가 배경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혼인 건수 증가,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30대 초반 여성 인구 증가, 지방자치단체의 출산 장려 정책 등을 꼽았다.

4월 혼인 건수도 늘었다. 이달 혼인은 1만8921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884건(4.9%) 증가했다.

월간 혼인 건수는 지난해 4월부터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1~4월 누적 혼인 건수는 7만762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보면 혼인 지원금을 주는 대전에서 혼인 건수가 높게 나타나는 등 정책적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월 혼인건수 증가율이 20%대로 매우 높았는데 올해 4월에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이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감소세다. 4월 이혼은 7299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02건(5.2%) 줄었고 지난해 5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1~4월 누적 이혼 건수도 2만877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한편 4월 사망자 수는 2만8785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5명(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돌면서 4월 한 달간 국내 인구는 8068명 자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출생아수./자료=통계청
시도별 출생아수./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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