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완전히 틀렸다” 반박… 美 국방 “이란 핵무기 개발 능력 말살“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군이 지난 21일(미 동부시간) 이란 핵 시설 3곳을 공습했지만 이란 핵 개발 속도를 늦추기만 했을 뿐이라는 분석이 미군 내부에서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즈(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6개월 미만 지연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DIA 보고서는 또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 중 상당 부분이 공습 전에 옮겨졌으며 이로 인해 농축 우라늄은 거의 파괴되지 않았다”면서 “이란은 그 중 일부를 비밀 장소로 옮겼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은 제거되지 않았으며, 상당 부분이 지하 깊숙이 묻혀 있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겨우 한두 달 전으로 후퇴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란은 자국의 핵 연구가 민간 에너지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이번 공습으로 시설 중 두 곳의 출입구가 봉쇄됐지만 지하 건물은 무너지지는 않았다”는 초기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WP는 보고서에 정통한 익명의 사람을 인용해 “일부 원심분리기는 공격 후에도 여전히 손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정보 평가가 “완전히 틀렸다”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 자료가 유출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말살하기 위해 완벽하게 수행된 임무를 수행한 용감한 전투기 조종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3만 파운드(약 13.6t)짜리 폭탄 14개를 목표물에 완벽하게 떨어뜨렸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평가를 재차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가 본 모든 것에 비춰볼 때, 우리의 폭격 캠페인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말살했다”면서 “우리의 거대한 폭탄은 각 목표물의 정확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고 완벽하게 작동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