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 수주 규모 232조 7000억원… 전년 比 6.7% 증가 전망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6.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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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부터 재건축 · 재개발 및 비주거용 건축 부문의 회복세 예상돼
해외건설 362억달러 수주 전망…AI 시대 전력시장과 원전 수주 기대
박형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이 26일 열린 ‘2025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경영협회
박형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이 26일 열린 ‘2025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경영협회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올해 국내 건설 수주가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232조7000억원 규모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26일 서울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 개최한 ‘2025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박형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 침체에 빠진 국내 건설 수주가 하반기에는 반등세로 돌아서며, 상저하고의 모양새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부사장은 다만 "경제 및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가능성 속에서 국내 건설시장은 양극화 심화와 구조적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 수주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2020년 이후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도심 지역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장과 2021~2023년 중단됐던 비주거용 대형 개발사업 재개 등으로 건축시장의 수주 성장이 증가세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건설 수주실적은 공공부문에서 27.5% 감소하고 민간부문 역시 6.3% 줄어 총수주액은 지난해보다 1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공공부문이 다소 회복되고, 대형 재건축·재개발 입찰 확대에 따른 민간 건축 부문 수주 성장과 함께 비주거용 건축 역시 금융시장 안정화 및 일부 사업장의 PF 진행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며 연간으로는 6.7%의 수주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박 부사장은 다만 2023년 부동산 및 금융시장 악화로 인해 전년 대비 9.9% 감소한 207조1000억원 규모로 저점을 지나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선 국내건설 수주가 올해도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진행 상황 또는 비주거용 건축 시장 회복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2025년 하반기 건설시장 전망. /자료=한국건설경영협회
2025년 하반기 건설시장 전망. /자료=한국건설경영협회

올해 해외 건설 수주는 지정학적 변수 및 관세 문제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박 부사장은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36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6년 이후 10년째 연간 300억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해외 수주는 기업들의 수주 전략이 양적인 부분에서 수익성, 시공 안정성 등 질적인 부분으로 전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건설 시장에서는 최근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건설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부상한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와 관련해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한 전력 확보 노력이 있었으나, 효율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가 원자력 발전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박 부사장은 지적했다.

또한 지역적으로는 중동지역이 지정학적 불안정성 및 유가와 발주물량간 상관관계 약화로 기대감이 하락하고 있고 아시아 지역은 무역 분쟁 등으로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설비 투자가 확대되는 태평양, 북미 시장에서의 수주 성장이 필요하다고 그는 제안했다.

이에 따라 박 부사장은 올해 건설 수주는 국내에서는 건설 수주 부진 속에서도 재건축·재개발 및 비주거용 건축 부문의 회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하며, 해외에서는 AI시대의 전력 시장 준비와 원자력 발전 수주가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2025년 하반기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 방향’ 주제발표를 통해 “올해 건설업은 인플레 및 금리를 제외한 세계 경제, 공사원가, 건설 정책, 지정학적 불안 확대로 체감 건설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훨씬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 내외 수준이었으나, 올해 4월 이후 발표되는 전망치의 하단은 0.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해외 건설의 경우 지정학적 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중동지역 수주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에 해외 건설 수주 총액이 5월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하지만 태평양 및 북미와 아시아를 포함해 모든 지역의 수주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손태홍 연구위원은 평가했다.

손 연구위원은 “새 정부의 건설산업 관련 공약은 주택공급 확대, 국가균형발전과 SOC 발주 확대, 안전한 건설환경 조성과 경기 회복 등이 핵심”이라며 “주택공급 및 균형 발전 등과 관련된 공약은 향후 건설기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전한 건설 현장 조성 등과 관련된 공약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6월19일 정부가 발표한 30조5000억원 규모 추경 중 2조7000억원 규모의 건설경기 활성화 예산은 업계에서 단기적인 유동성 및 심리 개선과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 등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PF 부실의 광범위한 확산, 중소 건설사 위기, 공사비 상승, 미분양 적체 등 시장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손 연구위원은 이 같은 건설시장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건설기업의 전략에 대해 "정확한 분석, 유연한 대응, 견고한 미래 창출이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내적 정치·정책적 불확실성은 해소 국면으로 진입한 만큼 내부적으로는 적극적인 기회를 찾는 한편 대외적으로 전쟁·관세 등과 같은 리스크 확대에 집중적으로 대응해가면서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견고한 미래 창출을 위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3대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수익성 중심 전략’ △위기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리스크 관리 중심 전략’ △미래 성장에 필요한 내실 다지기를 위한 ‘기업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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