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재 추가 도입에 신규 채용 활발…인건비 부담 더 커져
대한항공 1인당 평균 급여액 640만원↑…“휴가철 여객 성적 관건”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항공사들의 직원이 대부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이후 지난해 초부터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항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적 변동에 큰 영향을 주는 유가와 환율이 안정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임직원은 지난해 1분기 기준 1만8046명에서 1년 새 1만8373명으로 1.81%(327명) 늘었다.
이 외에도 지난 1분기와 비교가 가능한 항공사들의 경우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7934명→7898명(36명↓) △제주항공 3103명→3162명(59명↑) △티웨이항공 3271명→3899명(628명↑) △진에어 2057명→2284명(227명↑) △에어부산 1334명→1449명(115명)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의 직원이 늘었다.
이는 올해 1분기뿐 아니라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며 적지 않은 항공사들이 직원 채용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면 직원 수는 1년 전보다 더욱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신입 객실 승무원 인턴을 약 200명 규모로 채용한 바 있다. 오는 8월 입사하도록 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부터 항공기술·종합통제 등 직군에서 채용 연계형 하계 인턴을 모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7∼8월 근무 후 별도 면접을 거쳐 내년 초 신입사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제주항공도 하반기 새 항공기 도입 계획에 따라 이달 초부터 신입 객실 승무원 두 자릿수 규모 채용에 나섰다.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달 운항승무원 및 정비사 인력을 채용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B737-8 항공기를 올해 7대, 내년 5대 추가로 도입할 계획인 만큼 신입·경력 정비사 부문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항공기 도입을 통해 인력을 충원하면서 운항 편수가 늘어나면 수익이 늘어날 수 있지만, 인건비 부담도 덩달아 커지며 실적에는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늘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 감소하기도 했다.
항공사들의 인건비 부담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1분기 기준 대한항공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약 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약 4160만원) 대비 640만원가량 늘었다. 이에 지급한 연간급여 총액도 약 7455억원에서 1년 새 872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기재 도입으로 항공업계의 인건비가 크게 늘어나 전반적인 비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면서도 “2분기를 지나 3분기 휴가철 운임 실적이 반영되면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