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매출 전년 대비 100% 증가… 스마트팩토리·헬스케어 영역 확장
[인더스트리뉴스 박현우 기자] 20여 년간 축적된 필드센싱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봇용 힘/토크 센서 국산화에 성공한 에이딘로보틱스가 가격 경쟁력과 초소형화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이딘로보틱스의 힘/토크 센서 [사진=인더스트리뉴스]](/news/photo/202507/67435_77570_413.jpg)
기존 해외 제품 대비 획기적인 가격 절감을 실현한 동시에 시중에서 찾기 어려운 수준의 소형화를 달성해 산업용 로봇은 물론 헬스케어,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성장하며 기술력을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에이딘로보틱스의 혁신 전략과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에이딘로보틱스가 추구하는 스마트센서가 기존 센서와 비교해 혁신적인 부분은?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로봇용 힘/토크 센서 시장은 미국의 A사와 일본의 W사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제품의 가격대는 500만원에서 1000만원에 이른다. 그런데 중국산 로봇의 가격이 500만원대까지 하락하면서, 기존의 고가 센서로는 시장 대응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로봇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여전히 정밀한 힘/토크 센서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저희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 시장에 진입하고자 했다.
기존 센서들은 필름형 구조로, 얇은 필름을 구조체에 하나씩 본딩 작업으로 부착해야 한다. 이 과정은 자동화가 불가능하고 수작업에 의존해야 하며, 균일한 부착이 이뤄지지 않으면 센서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따라서 대량 양산이 어렵고 제조 비용도 높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에이딘로보틱스는 정전 용량 방식을 채택해 단순 조립만으로 센서가 완성되는 구조를 구현했다. 복잡한 필름 부착 과정이 생략되고 볼팅 작업 정도의 단순한 공정으로 제조가 가능해, 대량 양산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동시에 실현됐다.
해외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초소형 센서다. 시중에서 이 정도로 작은 센서를 찾기 어려울 만큼 소형화에 성공했고, 가격 경쟁력과 함께 높은 응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증가를 기록했다.
에이딘로보틱스의 6축 힘/토크 센서가 어떤 기술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보나?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았던 요청 중 하나는 "센서가 장착된 로봇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아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통합 키트다. 이 키트를 활용하면 로봇 제조사에서 즉시 센서값을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다.
물론 타사에도 유사한 키트가 있지만, 저희는 단순히 센서값 전송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작업 수행 시에도 도움이 되도록 설계했다. 센서 자체의 기능은 매우 다양하지만, 편의성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통합 키트를 통해 이런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고, 로봇을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나?
산업 현장에서는 주로 폴리싱과 용접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용접의 경우 정확한 시작점 설정이 핵심인데, 기존에는 이 시작점을 잡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저희 힘/토크 센서를 활용하면 정밀한 시작점 설정이 가능해진다.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뉴로메카 등이 용접 작업에 저희 센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품의 소형화와 경량화 특성 덕분에 로봇 부착이 용이하고, 이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분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치아 교정 장비나 재활 로봇 등에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 헬스케어 업체에서는 연구 및 테스트 목적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로봇 핸드 개발이다. 손가락 끝마다 초소형 센서를 탑재해 미세한 힘 제어가 가능한 구조로, AI 및 휴머노이드 연구진들이 연구용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에이딘로보틱스의 핸드, 로봇팔에 부착 가능하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news/photo/202507/67435_77542_1946.jpg)
스마트팩토리 시장의 성장 전망과 대응 전략은?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설비와 사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지능형 물리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예지보전, 품질 제어, 에너지 최적화와 같은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정밀 센서와 AI의 결합은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이러한 전환점에서 '센서 중심의 물리 접촉 지능(Physical Interaction Intelligence)' 구현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의 협동로봇용 힘/토크 센서를 넘어 미세한 접촉력을 정밀하게 감지하는 소형 센서, 택타일 센서, 그리고 휴머노이드 플랫폼 기반의 고도화된 힘제어 시스템까지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센싱 기술을 기반으로 표면 가공, 정밀 조립, 물류 피킹 등 실제 스마트팩토리 현장에서 발생하는 '고난도 물리 작업'을 디지털화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
에이딘로보틱스가 주목하는 미래 센서 기술 트렌드와 도전하고 싶은 신사업이 있다면?
저희가 주목하는 핵심 센서 기술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멀티모달 센싱(Multi-modal Sensing)이다. 단일 센서가 아닌 힘/토크, 촉각, 온도, 진동 등을 통합적으로 수집하고 AI가 이를 융합 분석하는 구조다. 이는 고차원적인 상황 인식(Context Awareness)을 가능하게 하며, 인간 수준의 작업 판단과 정밀 제어를 실현하는 기반이 된다.
둘째, 엣지컴퓨팅 및 AI 내장 센서다. 대규모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시 처리할 수 있는 센서-엣지 통합 구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실시간성이 중요한 힘제어 및 비정형 작업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셋째, 휴머노이드 및 인간 협업형 로봇 대응 센서다. 사람과 직접 접촉하거나 섬세한 손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위한 소형·고내구 센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당사는 이에 특화된 센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