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로스만스 “합성니코틴 전자담배 오프라인서만 판매…청소년 구매 원천 차단”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4.11.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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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상 담배 아닌 ‘노마드’ 이달 말 韓 출시 예고되며 논란
전자담배 판매소인 ‘베이프숍’에서만 판매…1만7000원대 전망
“세금 및 부담금 절약분 있으면 소비자 혜택으로 제공할 것”
서울 마포구의 한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가 진열돼있다.(2024.5.9.)/사진=연합뉴스
서울 마포구의 한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가 진열돼 있다. 사진은 2024년 5월 9일 촬영한 것.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글로벌 담배회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 그룹의 한국 계열사인 BAT로스만스는 11월 말 출시 예정된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노마드’ 출시와 관련해 “청소년들에게 이 제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마드는 이달 출시를 앞두고 국회 등에서 미성년자에게 판매 가능성이 높고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세금도 없다는 주장이 나오며 규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BAT로스만스는 노마드를 청소년들이 쉽게 구매할 수 없도록 온라인 판매는 하지 않고 오프라인 베이프숍(전자담배 판매소) 위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노마드 출시를 앞두고 국내에서 여러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노마드 유통사에 청소년을 보호하는 책임있는 판매 활동을 준수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법적으로 노마드는 담배가 아니지만 저희는 합성니코틴이나 천연니코틴 두 가지 모두를 담배로 판단하고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특히 노마드에 ‘청소년 보호 경고 문구’와 ‘흡연 경고 그림’ 등 한국의 담배 규정을 자율적으로 준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AT로스만스는 합성니코틴을 이용한 액상형 담배 노마드를 10㎖ 용량으로 이달 말 출시할 계획이다. 소비자 가격은 1만7000원대로 책정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앞서 BAT그룹은 지난 5월 노마드 한국 출시를 예고하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BAT그룹이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하는 국가는 전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현행법은 합성니코틴 담배를 담배로 규정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담배사업법상 담배는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 인정된다. 따라서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니코틴 담배는 국내 법상 담배가 아니어서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고 청소년에게 판매해도 처벌 규정이 없다. 또한 일반 담배처럼 경고문구와 그림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세금이나 부담금 부과 대상이 아니다보니 연초나 궐련형 전자담배보다 더 저렴하게 팔 수도 있다. 가격도 유통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이같은 이유로 국회에서는 합성니코틴 담배 제품에 대한 규제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합성 니코틴 담배와 관련한 법 개정안은 모두 9건 발의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합성니코틴 담배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현실에서는 담배이지만 법률적으로는 담배가 아닌 셈"이라며 "현행 제도에 미비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BAT로스만스 측은 ”합성니코틴 담배에 대해 일반 담배와 동일한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는데 저희도 깊이 공감하며 합당한 규제의 도입을 지지한다“며 ”노마드 제품 출시 후 이에 대한 세금 및 부담금에 대한 절약분이 발생할 경우 이를 소비자 혜택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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