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위 10개 기업 시총 156조원 '증발'...업종·기업별 온도차 커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1.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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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기업 시총 964조1213억원→807조9711억원
1위 삼성전자 157조원 증발...2~10위권 합치면 소폭 늘어
철강·화학 업종 10위권 이탈...조선 '대장주' HD현중 10위
한국거래소 홍보관 주식 전광판/ 사진 =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홍보관 주식 전광판/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한국거래소가 지난 30일을 끝으로 2024년 한해 업무를 모두 마쳤다.

2024년 한 해의 국내 증시를 살펴보면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56조원가량이나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업종별 온도차도 컸다. AI용 HBM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는 작년 초에 비해 연말에 시총이 23조원이 늘어난 반면, HBM 큰손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삼성전자는 연초대비 시총이 157조원이나 감소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의 합산 시총은 총 807조9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초(1월 2일) 상위 10개 기업(우선주 제외) 합산 시총은 964조1213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새 156조1502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순위 변동도 눈에 띈다.

작년 1월 2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은 1위 삼성전자부터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포스코홀딩스 △기아 △네이버 △LG화학 △셀트리온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었다.

하지만 1년만인 12월 30일 기준 상위 10대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KB금융 △네이버 △HD현대중공업 순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위까지는 변동이 없었으나 포스코홀딩스가 10위권을 이탈해 14위까지 밀려났고, LG화학도 9위에서 19위로 추락했다.

철강·화학 두 업종 모두 전방수요 부진과 중국산 밀어내기 물량으로 불황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총순위 변동에서도 읽을 수 있다.

한편 KB금융은 연초 18위에서 연말에는 8위로 치고 올라왔고, 훈풍을 탄 조선업계 대장주 HD현대중공업은 37위에서 10위로 무려 27계단 이나 껑충 뛰어오르며 상위 10위 기업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조선업계의 경우 최근 친환경선박 수주 증가·해양 방산 훈풍 등으로 HD현대중공업(10위)·한화오션(35위)·삼성중공업(45위) 등 조선 빅3가 모두 상위 50위권에 안착했다.

업황 뿐 아니라 기업간 온도차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HBM시장의 큰손 엔비디아의 주요 납품업체로서 시장을 주도 하면서 연초 시총 103조6675억원에서 126조5991억원으로 규모가 23조원이나 늘어나는 성장세를 구가했다.

반면 엔비디아를 아직 고객사로 확보하지 못한 삼성전자는 475조1946억원에서 317조5924억원으로 한해 동안 시총이 157조6022억원이나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2위부터 10위 기업의 시가총액은 488조9266억원에서 490조3787억원으로 1조~2조원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상대적 부진이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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