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준석, 대구 유세서 '조우'...단일화 마지막 불씨 남아 있나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6.02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문수 "단일화 시도 계속"...이준석 "단일화 없다"
민주당 김민석 의원, '명분' 주장하며 단일화 가능성 전망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일 오후 대구에서 유세 일정을 나란히 소화하면서 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유세 일정을 시작으로 오후 부산과 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이준석 후보는 오전에 항공대를 방문하고 이후 경산으로 넘어가 영남대 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 이준석 후보의 마지막 유세 일정은 대구다. 이준석 후보의 대구 유세 일정은 김문수 후보와 약 35분 정도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보수 지지층을 공유하는 두 후보가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 유세를 벌인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단일화의 마지막 불씨가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동안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여러 차례 단일화 여부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김문수 후보는 사전투표 직전까지 이루진 못한 단일화에 대해 “본투표 직전까지 단일화를 시도할 것”고 밝히며 단일화의 여지를 남겨왔지만, 이준석 후보 측은 일관되게 단일화에 선을 그어왔다.

김철근 개혁신당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1일 공지를 통해 “이미 수차례 단일화는 없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며 “아스팔트 정치세력이 중심이 된 김문수 후보로는 보수개혁은커녕, 이재명 후보 조차 막을 수 없다.

이준석 후보도 2일 자신의 페이스북 “세밀한 조사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미 분명히 졌다”며 “단일화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방식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면서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번 선거운동 마지막 하루, 기호 4번 이준석에게 표를 달라고 주위 분들을 설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 간의 유세 일정이 겹친 것 자체가 묘한 시그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두 후보의 대구 유세 일정이 의도적으로 조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과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의 상징적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부분도 제기된다.

여기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김민석 위원장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명분을 억지로 만들어서라도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사퇴하는 가능성이 실제로 아주 높게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위원장이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제기하는 배경은 이준석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어려운 점과 ‘명태균 리스크’ 등이다. 결국 선거나 법적으로 책임져야 될 사안들로 이를 방어하기 위한 방탄 우산이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해석이다.

단일화 기싸움을 벌여온 두 후보의 마지막 선택이 이번 조기 대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