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가격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 전체물가 0.27%포인트↑
정부, 불확실성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다각적 물가안정 대책 추진 중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기상 악화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5.7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2.9%)부터 8월(2.0%)까지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으나, 9월(1.6%)부터 12월(1.9%)까지 4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이번 상승으로 5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진입했다.
석유류·채소류 가격 상승 주도
품목별로는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7월(8.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유가 인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도 1.9% 상승했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4.4% 오르며 물가 상승률을 0.07%포인트 높였다. 배추(66.8%), 무(79.5%), 당근(76.4%), 김(35.4%) 등의 가격이 이 크게 상승했다. 김 가격은 1987년 11월(42%) 이후 37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공업제품 가격도 2.2% 올랐으며 이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이 2.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3.2%) 이후 최대 폭으로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체감 물가도 큰 폭 상승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3.0%)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선식품지수도 0.7% 오르면서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성과 이상 기후 등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황경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주요 식품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조정과 농·축·수산물 비축·방출 등을 통해 먹거리 물가 안정에 주력하겠다”며 “주요 품목별 물가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격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