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핵심기술진 "영풍·MBK 야욕이 멈출 수 있도록 국민이 회초리 들어달라"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2.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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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임직원의 회사를 지키기 위한 노력마저 폄하...분노 느껴"
이제종 고려아연 CTO 부회장과 핵심 기술진들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영풍·MBK의 인수 시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홍윤기 기자
이제종 고려아연 CTO 부회장과 핵심 기술진들이 지난해 9월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영풍·MBK의 인수 시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홍윤기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이 “영풍·MBK의 야욕이 멈출 수 있도록 국민이 회초리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20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전날 회사 핵심 기술진은 대국민 입장문을 통해 “ 적대적 M&A로부터 우리 회사를 지켜내기 위한 고려아연 전체 구성원들의 힘겨운 싸움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려아연 기술진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와중에도 회사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 영풍·MBK 파트너스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핵심기술진은 입장문에서 “롤러코스터 환율에 손익은 출렁이고, 경기하락과 수요감소로 인한 불안감이 많은 임직원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면서 “하지만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을 진짜 힘들게 하는 건 일에 매진하고 집중할 수 없게 하는 (영풍·MBK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영풍·MBK가) 자신들이 벌여온 적대적M&A를 지배권 방어라고 왜곡까지 하며 이를 막아내기 위한 힘겨운 노력과 비용마저 트집 잡고 있다”면서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고려아연 임직원 모두의 노력을 특정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는 모습에 분노마저 치밀어 오른다”고 토로했다.

핵심기술진은 현재의 고려아연을 만든 것은 50년간 경영진과 임직원, 근로자가 똘똘 뭉친 원팀 정신이라면서 현재의 적대적M&A의 위기도 우리는 함께 원팀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직원 모두가 함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핵심기술진은 특히  ”저희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을 위한 기업, 국가를 위한 기업으로 반드시 거듭나겠다“면서 ”사업 보국의 정신으로 한국의 산업 발전과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이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호소>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제 위기 그리고 적대적M&A, 고려아연이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사업보국 정신으로 50년을 달려온 고려아연 모든 구성원이 기업 생존을 위해 현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국익을 위한 전략광물 및 핵심소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허위사실 유포와 온갖 겁박을 이겨낼 수 있도록 MBK와 영풍의 무법질주를 막아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트럼프 관세와 국가 간 보복 조치 등이 잇따르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여러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며 경기 침체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지금 현장에선 수없이 많은 분들이 생업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유수의 기업들마저 위기에휩싸이면서 상당수 근로자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 1위 기업이자 수출기업인 고려아연 역시 어지러운 국내외 경영 환경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롤러코스터 환율에 손익은 출렁이고, 경기하락과 수요감소로 인한 불안감이 저희 핵심기술진을 비롯한 많은 임직원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핵심기술진을 포함해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을 진짜 힘들게 하는 건 일에 매진하고 집중할 수 없게 하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적대적 M&A 시도는 모든 이를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몰아넣고 있고, 심지어 임시주주총회 이후에는 더욱더 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습적인 공개매수와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함께 온갖 소송을 남발하며 고려아연 이사회와 경영진을 겁박하더니, 이제는 자신들이 벌여온 적대적M&A를 지배권 방어라고 왜곡까지 하며 이를 막아내기 위한 힘겨운 노력과 비용마저 트집 잡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탓을 남에게 돌리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을 특정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는 모습에 분노마저 치밀어 오릅니다.

저희를 포함해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적대적 M&A 등을 비롯한 여러 악재 속에서도 쉬지 않고 제련소를 가동하며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9월 시작돼 최근 들어 그 범위와 강도가 거세지고 있는 중국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광물의 회수율(생산량)을 높이는 데 관련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밑바탕에는 50년간 이어온 고려아연의 DNA, 사업보국의 정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앞만 보고 달리며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세계 1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려아연은 중국의 수출규제 대상인 안티모니, 인듐, 텔루륨, 비스무트 등 전략광물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으로 반도체황산, 니켈 등 국내 산업의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중추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를 비롯해 자원순환, 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에너지소재 리딩기업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시작돼 무려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로 저희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과 모든 임직원의 꿈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직의 안정성은 훼손되고, 현장 근로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의 자부심도, 50년을 달려 세계 1위에 오른 자긍심도, 100분기 연속 흑자의 뿌듯함도, 어느 하나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사모펀드 MBK의 기습 공격에 ‘위태로운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 핵심기술진을 비롯해 고려아연 모든 임직원이 바라는 단 한 가지는 우리가 지금껏 해오던 그대로 우리가 잘 알고, 잘 하는 우리의 일, 우리의 사명을 최선을 다해 해나가고 싶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하고 싶고 꿈꾸는 일, 제련을 넘어 이차전지와 자원순환,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세계 1위에 오르고 싶다는 것입니다.

우리 핵심 기술진은 5개월간 아니 임시주총 이후 죽기 살기로 고려아연을 비방하고 괴롭히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MBK와 영풍을 보며, 우리와는 정말 다른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꿈을 꾸고, 미래를 그려나기기엔 너무나도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고려아연은 50년간 경영진과 임직원, 근로자가 똘똘 뭉쳐 원팀으로 지금의 고려아연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위기가 닥칠수록, 외부의 적이 우리를 흔들수록 우리의 단결력과 원팀 정신은 더욱 강해져 왔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적대적M&A의 위기도 우리는 함께 원팀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은 멀어지는 반면 갈수록 집요해지는 금융자본의 공격을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사업과 현업에 집중하며 막아내는 것이 정말 힘들고 외로운 길입니다.

고려아연이 사모펀드의 이익 회수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적자에 시달리며 당장 현금 회수에 절박한 실패한 기업에 의해 산산조각 나지 않도록 적대적M&A로부터 우리 회사를 지켜내기 위한 고려아연 전체 구성원들의 힘겨운 싸움에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경제나 국익, 산업에 대한 일말의 고민이나 걱정조차 없는 ‘영혼 없는 돈의 질주’를 거대한 국민의 물줄기로 막아서 주십시오.

저들의 야욕이 멈출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주십시오.

저희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을 위한 기업, 국가를 위한 기업으로 반드시 거듭나겠습니다.

고려아연은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사업 보국의 정신으로 한국의 산업 발전과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저희 핵심 기술진의 모든 것을 걸고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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