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반박'..."이미 지속적으로 구체적이고 합당한 설명을 충분히 해왔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영풍이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 3명을 상대로 400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자, 고려아연 측은 MBK·영풍이 동어반복은 물론 재탕, 삼탕으로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정면으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영풍은 25일 최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박기덕 사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 3명을 상대로 4005억원을 배상하라는 주주대표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영풍은 최 회장 등 경영진이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등을 통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한 반박문을 통해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허위사실과 왜곡으로 여론을 호도하며 고려아연의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지난 5개월간 반복하고 있는 거짓 의혹을 재탕, 삼탕하며 오직 기업 흔들기를 통한 목적 달성에만 혈안이 된 채 ‘법꾸라지’ 행태를 또 다시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경기 침체로 기업과 국민의 근심이 커져 가는 와중에도 자신들의 이익회수와 잇속 챙기기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의 투자 건들은 현행 법규와 내부 규정에 맞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한 사안들”이라며 “그간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구체적이고 합당한 설명을 해왔다”고 역공을 가했다.
고려아연측은 또한 "MBK·영풍이 고려아연의 신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들에 대한 심각한 이해 부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이 지적한 이그니오홀딩스는 고려아연의 이차원료를 통한 동 생산은 물론 은, 니켈, 코발트 등 비철금속 자원순환의 전진 기지”라며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전 영역과 시너지를 내는 핵심사업으로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E-Waste 및 PCB 등의 스크랩 거래량은 지난 2022년 5,000톤에서 2023년 2만톤, 2024년 4만톤 가량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다.
회사는 미국 내 거점과 수거 네트워크 역량을 토대로 기존의 PCB뿐 아니라 태양광 폐(廢)패널과 전기자동차용 폐배터리, 블랙매스 등 다양한 스크랩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은 이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허위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조차 성급한 비판이라는 취지의 부정적인 언급을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ISS는 지난달 열린 임시주총 전 보고서를 통해 "주목할 만한 점은 고려아연이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했는데도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이그니오홀딩스에 대해 현재로선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관련해서도 여유 자금을 활용해 투자수익을 제고하려는 합리적인 경영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 및 내규에 의해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을 뿐 아니라 이사회 결의 사안도 아니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고려아연 측은 "약 4년에 걸쳐 8개 펀드에 대해 적법한 절차와 결정을 통해 순차적으로 투자를 진행했다"면서 "특히 펀드의 특성상 세부적인 투자 결정 등은 해당 펀드운용사에서 진행한 사안"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고려아연에만 몰두하느라 자신들의 기존 사업과 투자 기업 관리는 허점을 드러내면서 해당 기업들의 성과는 눈에 띄게 뒷걸음질 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영풍의 주주들과 MBK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