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부과로 대당 평균 3000달러 추가 인상 전망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부과 중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에서 자동차에 대해 한 달간 연기한다고 5일 발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1개월간 (관세) 면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상호 관세는 여전히 4월 2일부터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관세 유예 조치로 자동차 업계는 소비자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추가적인 숨통이 트였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4일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 포드 CEO, 빌 포드 주니어 포드 회장,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과의 통화에서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대한 대가로 USMCA 준수 차량에 대한 30일 중단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두 명의 자동차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자동차 제조사 ‘빅3’는 미국내 투자 증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극적인 변화를 만들기 전에 관세 정책과 차량 배기가스 규제에 대한 확실성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회의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포드, GM, 스텔란티스는 언급을 거부했다.
이러한 거래는 픽업트럭 제조업체와 트럼프의 공화당 유권자 기반인 농촌에 의존하는 주요 고객에게 특히 환영할 만한 발전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및 해외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미국 픽업의 약 3분의 1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제조된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픽업트럭은 GM, 포드, 지프 및 램 트럭 브랜드의 소유주인 스텔란티스에게 매출과 이익의 상당 부분을 제공한다. 미국 및 해외 브랜드를 포함한 자동차 제조업체는 지난해 미국에서 약 300만대의 픽업트럭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체 미국 판매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업계 정보 제공업체인 에드먼즈의 지난해 8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픽업트럭 운전자는 민주당보다 공화당 소속이라고 답할 확률이 약 두 배 높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관세가 미국내 자동차 가격 급등을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는 울프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이 관세로 인해 차량 한 대 값이 평균 약 3000달러, 캐나다나 멕시코에서 수입된 모델의 경우 약 7000달러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미시간주에서 혼다와 닛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제프 타마로프 타마로프 오토그룹 회장은 “제조업체가 비용을 우리에게 전가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