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 확실히 그는 핵무기 가진 자”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3.1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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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당일 이어 ‘핵 보유국’ 규정… 로이터 “北과 핵군축 추진 의혹 불러일으켜”
트럼프 김정은_조선중앙통신+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악수하는 모습. /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전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다시 한 번 ‘핵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언급해 주목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핵군축이나 핵동결 등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마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백악관 회담에서 첫 번째 임기 동안 여러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던 김 위원장과 관계를 재수립할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great relationship)를 맺고 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겠지만, 그는 확실히 핵무기를 가졌다(certainly he's a nuclear power)”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첫 번째 임기에서 실패한 비핵화 노력 대신 북한과의 재협상에서 군축 회담을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raising questions)’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두 번째 취임식 당일인 지난 1월 20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언론을 향해 북한을 ‘핵 보유국’이라고 지칭한 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국과 구소련의 핵군축 협상을 언급한 뒤 “우리가 (핵무기) 수를 줄일 수 있다면 대단한 성과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 많은 무기가 있고, 그 힘은 너무나 대단하다”고 강조한바 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다른 핵무기들을 얻어야 할 것”이라며 “김정은은 많은(a lot)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다른 나라들(인도·파키스탄 등)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들을 (핵 군축에) 참여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미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 핵무기에 대한 정책적 변화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그랬던 것처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외신에 밝혔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15일 개최된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 2일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의 부산 작전기지 입항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도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담화를 4일 발표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북한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후 처음으로 지난 10일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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