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 의원 "HBM 중심 AI 반도체 전략 수립해야"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4.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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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카이스트 교수 "메모리 반도체 기술이 국가 경쟁력 좌우"
정동영 의원 "HBM 기초연구센터 설립 및 기술 주권 확보 핵심 과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즌2) 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에 참석한 민형배(왼쪽부터), 정동영 민주당 의원, 최형두,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정동영 의원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BM(고대역폭메모리) 중심 AI 반도체 전략 수립을 강조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동영 의원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시즌2) 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을 주최했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찬 포럼에서 정 의원은 “AI 시대에 있어 HBM이 AI 연산의 병목을 해결할 핵심이라는 점에 깊이 공감하며, HBM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민관이 함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HBM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전문가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교수도 참석했다. 김 교수는 ‘HBM이 우리나라 AI와 반도체 산업의 생사를 결정한다’는 주제로 “생성형 AI와 초거대 모델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GPU와 함께 HBM의 성능이 곧 AI의 한계치를 결정짓는다”며 HBM의 가치를 강조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일반 D램 대비 대역폭을 수십 배 끌어올린 메모리다. 대역폭은 데이터가 송수신되는 통로로, 넓으면 넓을수록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김 교수는 ▲HBM 기초기술 확보, ▲인재 양성, ▲산학협력 기반의 응용기술 개발,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등 4대 과제를 제안했다. 또한, 국가는 인재와 기술, 인프라의 축적을 통해 HBM에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정동영 의원은 “AI 생태계에서 HBM의 역할을 ‘AI 알고리즘이 운전을 열심히 해도 도로가 좁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비유한 김 교수의 발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지금처럼 파운드리-메모리-설계가 분리된 구조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어려우며, 정부가 나서서 HBM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된 AI 반도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형두 의원, 민형배 민주당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은 HBM 생태계는 기업만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국가가 주도해서 패키징·소재·공정·냉각까지 전방위적인 R&D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즌2) 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 /사진=정동영 의원실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즌2) 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 /사진=정동영 의원실

이날 포럼에는 산업계를 대표해 이우섭 두산로보틱스 상무, 김정욱 딥엑스 부사장, 배유미 리벨리온 이사,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허준 삼성글로벌리서치 상무, 이상희 센드버드코리아 대표, 유승재 페르소나AI 대표, 정영범 퓨리오사AI 상무,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 조현철 현대자동차 상무, 송대원 LG 상무, 정상록 SK하이닉스 부사장, 이영탁 SKT 부사장, 박윤하 스피어AX 대표가 포럼에 참석했다.

배유미 리벨리온 이사는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의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을 4개 탑재한 NPU(신경망처리장치) 칩을 리벨리온과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 중임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에 이르는 다양한 공정을 일괄 제공한 것이 큰 이점이며, 따라서 NPU 칩 생산에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의 일관된 과정의 중요성을 어필했다. 

송대원 LG 상무는 구글과 메타는 반년 단위로 기술 구조가 바뀌는 등 전 세계적으로 AI 패권 경쟁은 이미 치열하며, 우리 산업계가 대응하려면 반도체만이 아니라 인재-기술-인프라 등 통합적인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계 대표는 김영오 서울대학교 학장, 권영욱 성균관대학교 부총장, 김경수 카이스트 부총장이 포럼에 참석했다. 김 학장은 ▲전국 반도체 대학원 설립 ▲연간 석·박사 1,000명 양성 ▲산업체 출신 인재의 교수 채용 유도 ▲HBM 기초연구센터 설립 등을 제안하며, 기초기술과 인재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챙겨야 할 영역이라고 발언했다.

정부를 대표해선 송상훈 과기정통부 실장이 2025년 예산을 298억 원에서 752억 원으로 늘려 국산 AI 반도체 조기 상용화를 지원할 것을 언급했다. 송 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HBM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된 AI 반도체 전략’ 수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밝혔다.

공공을 대표해선 박윤규 NIPA 원장은 HBM은 대한민국의 AI 디지털 주권을 지키는 전략 자산이며 정부도 민간과 함께 전략적인 투자를 추진해 AI 인프라에서 HBM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회는 AI G3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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