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 파병 첫 공식 확인… “김정은, 북·러조약 근거해 파병 결정”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4.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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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중앙군사위 서면 입장문… 26일 러시아 파병 확인 이어 발표
악시오스 “트럼프 정부, 北과 대화재개 대비해 내부 논의·전문가 협의”
@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스푸트니크, 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스푸트니크, 로이터,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병했다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28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서면 입장문을 내고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 해방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 중앙군사위는 입장문에서 "러시아 연방에 대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모험적인 무력 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며 북한 군부대가 "국가수반의 명령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에 참전했다고 말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따라 병력 파병을 결정했다면서 “조약의 제반 조항과 정신에 전적으로 부합되며 그 이행의 가장 충실한 행동적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조약은 제4조에서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며 유사시 자동 군사 개입을 명시했다.

중앙군사위는 “국가원수의 명령에 따라 공화국군 예하부대들은 러시아의 영토를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고 양국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증명했다”고 언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정의를 위해 싸운 이들은 모두 영웅이며 조국의 영광을 대표하는 자들”이라며 “북한은 러시아와 같은 강력한 국가와 동맹을 맺은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그동안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국가정보원이 1만2000명 규모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됐다고 확인한 이후에도 줄곧 이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회의에서 쿠르스크 지역 완전 장악을 보고하면서 “북한 군인과 장교들은 우크라이나 습격을 격퇴하는 동안 러시아군과 나란히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했다”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은 손실을 보충하기 위한 3000명의 증원군을 포함해 총 1만4000명으로 추산되는 병력을 보냈다”면서 “장갑차와 드론 전쟁 경험이 부족하여 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빠르게 적응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논의를 진행하면서 외부 전문가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7일(현지시간) 고위 관리와 3명의 추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면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그의 국가안보팀은 그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한 고위관료는 악시오스에 “우리는 북한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을 소집하고 있다”면서 “지난 4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고, 우리는 관여(engagement)를 포함한 잠재적인 방안(avenues)에 대해 평가하고, 진단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senior fellow)은 이 매체에 “싱크탱크 전문가와 전현직 미국 관리가 참여한 ‘밀실 토론(closed-door discussions)’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2의 트럼프-김정은 회담을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 전직 미국 고위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끄는 데 김 위원장의 ‘화려한 편지(one flowery letter)’ 한 통만 있으면 되고 그다음에는 바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계획(initial planning)’을 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는 지난주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과 협의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번 방문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이번 방문이 대부분 평양과의 접촉에 대한 워싱턴의 온도를 측정하는 것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미 국무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도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 문제에 관한 여러 차례의 원탁 토론에 참여했는데, 논의 주제 중 하나는 북미 대화가 시작될 경우 북한 측 대화 상대가 누구일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악시오스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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