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R&D 특화기업’ 화웨이, 태양광 새 지평 연다… 160kW급 인버터 신제품 출시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5.05.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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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된 발전효율과 안전 기능, 그리드 친화적인 설계 등 모든 요소 갖춘 차세대 솔루션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전자제품 및 통신장비 제조에서 AI, 반도체를 넘어 에너지,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화웨이가 산업 전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화웨이가 산업 전반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R&D(연구개발)’에 있다.

화웨이코리아 유광열 부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화웨이코리아 유광열 부장은 “화웨이 전체 직원 22만여명 중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파워 조직의 인원은 1만여명, 그중 60%에 달하는 인력이 R&D센터에서 근무한다”며, “세일즈(sales) 담당자보다 R&D, 즉 엔지니어의 비중이 높은 회사가 또 있을까? 그만큼 화웨이의 연구개발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화웨이는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다. 디지털파워 분야에서 범위를 화웨이라는 기업 전체로 넓히면, 화웨이의 R&D 인력은 약 11만4,000명이다. 전체 인력의 55%에 달한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액은 1,797억 위안. 한화로 변환하면 약 35조9,000억원에 달한다. 2024년 화웨이 전체 매출액인 8,621억 위안의 20%를 R&D에 투자한 것이다.

화웨이의 철학은 태양광 인버터산업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전기전자 기술을 융합해 태양광산업 성숙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스마트화와 지능화를 구현했고, 운영의 편의성 및 발전소 수익성 향상을 유도했다. 화웨이 인버터가 수년간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이다.

유광열 부장은 “단순히 제품의 성능적 향상뿐만 아니라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라인에서 사용되는 부품을 직접 개발 및 생산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반에서 안정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인버터 고장률을 낮췄다. 이는 곧, O&M(유지관리) 비용을 낮출 수 있음을 의미하며, 태양광발전소 수익성 개선에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화웨이가 최근 국내 태양광 시장에 새로운 인버터를 선보였다. 국내 상업·산업용(C&I) 태양광발전 시장을 겨냥한 고출력 인버터 ‘SUN2000-150K-MG0’가 그 주인공이다.

유광열 부장은 “SUN2000-150K-MG0는 태양광발전 효율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98.6%의 변환 효율과 동적 MPPT 효율 98.6%를 자랑하며, 보다 적은 손실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국내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지붕형 태양광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며, “다방면에서 뛰어난 6각형 제품으로, 태양광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덧붙였다.

지난해 화웨이가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는?

2024년 화웨이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점유율 약 25%에 해당하는 137GW의 인버터 출하량을 기록했다. 2015년을 시작으로 2024년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인버터 출하량 10년 연속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ESS 제품 관련해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27GWh의 ESS 출하량을 달성했다.

한국시장에서는 그간 스트링 인버터보다는 센트럴 인버터를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유틸리티급 프로젝트에 당사의 ‘SUN2000-330KTL-H1’ 인버터를 50MW급 유틸리티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양한 유틸리티급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는 점이 주요 성과다.

SUN2000-150K-MG0 인버터는 R&D에 특화된 화웨이의 기술이 집대성된 제품으로, 태양광발전소에서 요구하는 모든 요소를 갖춘 차세대 솔루션이다. [사진=화웨이코리아]

‘SUN2000-150K-MG0’ 인버터 출시 배경은?

화웨이의 신제품 SUN2000-150K-MG0 인버터는 상업·산업용(C&I) 태양광발전 시장을 겨냥해 출시됐다. 특히, 최근 국내 태양광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지붕형 태양광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건물의 지붕은 100kW, 200kW 등 설치용량을 명확히 나누기 어렵다. 지붕 모양 또는 면적에 따라 용량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에 조금 더 포괄적으로 설치용량을 수용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듈 크기 및 효율에 발맞춰 인버터 용량을 늘린 150kW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이를 통해 발전사업자들은 인버터 설치 대수를 줄일 수 있으며, AC 간선 등 관리 포인트에서도 이점을 얻을 수 있다.

‘SUN2000-150K-MG0’ 인버터의 특장점은?

AFCI(Arc Fault Circuit Interrupter), PID Recovery, SSLD(Smart String-Level Disconnector), SCLD(Smart Connector-Level Detection) 등 화웨이의 최신 기술들이 집약된 제품으로, 안전성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

이 제품은 ‘SUN2000-150K-MG0’과 ‘SUN5000-150K-MG0’ 두 가지 버전이 있다. SUN5000-150K-MG0는 올해 하반기 국내시장에 출시될 계획이다. SUN5000-150K-MG0은 자사 제품 중에서도 100kW 이상급 제품에서 최초로 옵티마이저(Optimizer)와 연계 가능한 모델로, SUN2000-150K-MG0보다 더 높은 안전성을 제공한다.

화웨이 태양광 인버터 SUN2000-150K-MG0가 설치된 장쑤(Jiangsu) 태양광발전소 현장 [사진=화웨이코리아]

‘SUN2000-150K-MG0’ 인버터를 6각형 제품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는?

이번 신제품이 ①더 높은 발전효율 ②향상된 안전 기능 ③간편한 유지보수 ④설치 비용 절감 ⑤C&I급 최대용량 ⑥그리드 친화적인 설계, 6가지의 태양광발전소에서 요구하는 모든 요소를 갖춘 차세대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및 복잡한 설치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경제성을 자랑한다.

2025년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주력 제품은 ‘SUN2000-150K-MG0’ 인버터라고 볼 수 있는가?

당사 기술력의 집대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제품이긴 하지만, 앞서 말했듯 화웨이는 R&D에 특화된 기업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태양광발전소 환경에 적합한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1500V DC 모델로는 ‘SUN2000-330KTL-H1’을 주력 제품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대형 유틸리티 프로젝트와 연계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ESS 제품의 경우, 4.5MWh형 20ft 컨테이너 타입의 수냉식 제품과 215kWh PCS 일체형 C&I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는 다가오는 ESS 시장 활성화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한 제품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태양광 시장에 인버터를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 인버터의 경쟁력은?

제품의 ‘안정성’이다. 당사는 고장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한편, 보다 근본적인 원인인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제조라인에서는 각 생산 단계마다 품질 검사 시스템을 포함해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제품의 신뢰성과 고장률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 향상을 위한 전폭적인 투자의 결실 중 하나가 ‘AI 스마트 아크 방전 보호’이다. 당사가 업계 최초로 AI 알고리즘을 AFCI에 도입한 것으로, 한층 정밀한 아크 방전 감지와 신속한 고장 보호를 통해 분산형 PV의 안전을 완벽하게 보장한다.

또한, 그동안 우리나라는 계통 상황을 그저 따라가는 그리드 팔로잉(Grid Following)형 발전시장이었다면, 최근에는 그리드를 서포트할 수 있는 그리드 포밍(Grid Forming, GFM)형 인버터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있다. 당사는 GFM ESS 솔루션의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계통 고장 및 계통 이탈, 블랙아웃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 할 수 있겠다.

‘옵티마이저’는 화웨이 인버터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이다.

옵티마이저 설치 시 몇 가지 장점이 있다. 먼저, 각 모듈의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모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모니터링상에서는 발전량에 따라 모듈에 대한 색상 변화를 줘 출력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그림자나 새의 배설물 등 DC 측의 출력 저하를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제한된 공간에서 더욱 많은 용량을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최근에는 발전소 운영의 안전성도 고려해 미국과 호주,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의무화한 RSD(Rapid Shut Down) 기능을 통해 인명 피해 및 화재 위험 등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또한, 화웨이 옵티마이저의 경우, 바이패스(Bypass) 및 벅(Buck) 기능이 탑재돼 경쟁사 제품 대비 보다 높은 내구성과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화웨이는 무상 품질보증기간 5년에 더해 유상으로 최대 15년까지 보증기간 연장 서비스를 진행하며, 장기간 운영되는 태양광발전소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내 발전사업자들은 외산 제품 사용 시 해당 기업의 한국시장 철수에 대해 우려한다. 실제로 위축된 국내 태양광 시장으로 인해 최근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외산기업도 있다.

화웨이가 한국시장에 진출한 지 18년여가 지났다. 2007년 사무소를 개소하고 현재까지, 이탈 없이 자리를 지켜왔다. 이는 고객들에게 보다 긴 시간 동안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증거라 생각한다.

또한, 화웨이는 태양광 사업만 영위하는 기업이 아니다. 통신 및 네트워크, 전자제품, AI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런데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파워 조직만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을까? 화웨이의 ‘디지털파워’라는 조직은 하나의 ‘부서’이다. 화웨이 제품 워런티(warranty)에 대한 책임은 화웨이코리아에게 있는 것이다. 만약 화웨이가 태양광 사업만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고 가정해도, 워런티에 대한 책임은 남아있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태양광 사업만 철수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웃음).

영농형, 수상형, 지붕형 등 다변화되는 국내 태양광 애플리케이션에 따른 화웨이의 전략은?

영농형, 수상형,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는 유지보수 및 현재 상태에 대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당사는 I-V Curve 진단 기능이 포함된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며, 발전소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붕형 태양광의 경우에는 제품의 안정성과 더불어 화재 위험 및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RSD, AFCI, SSLD, SCLD 등의 기능이 포함된 안전성 높은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주요 이슈에 대한 의견 및 정책 제안, 개선점이 있다면?

양면형 모듈 BNPI 적용과 관련해 모듈 업체뿐만 아니라 인버터 업체들의 혼란도 지속되고 있다. 앞서 언급된 수상형 태양광 인버터의 내륙설치 조건, 모듈과 인버터 간 105%의 DC/AC ratio 등 실제 고객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이슈들의 방지를 위해 종합적인 정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화웨이의 2025년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사업 전략 및 목표는?

화웨이는 최근 태양광 인버터의 높은 품질과 낮은 고장률로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품질 관리와 신속한 문제 대응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대형 유틸리티 발전소에서 스트링 인버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고객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가 부족한 부분과 문제점에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이외에도 현재 워런티 기간이 만료되는 발전소들에는 워런티 연장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당사는 인버터 무상 품질보증기간 5년을 보장하고 있다. 여기에 5년 단위로 최대 15년까지 유상으로 품질보증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무상 품질보증기간을 포함하면, 최대 20년 품질보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 기간 인버터에서 문제 발생 시 새 제품으로 교환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수냉식 ESS 제품(4.5MWh/215kWh)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5년에는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목표로 고객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기회가 된다면 국내 발전 공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업해 현재 다른 나라들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RSD, GFM, 스마트 인버터(Smart Inverter) 등의 기술기준 마련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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