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지모임' 회원들, 이재명 지지선언…민주당은 '머뭇'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5.1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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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홍준표 지지자들 이재명쪽으로 '전향'...홍측 "단체 정체 불분명해"
'홍준표 경제 책사' 이병태도 민주당 합류 밝혔지만 당에서 부인하며 신중
지난 4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지난 4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경선에 탈락 후 정계은퇴 의사를 밝힌 홍준표 후보가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등 단체 회원들이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통합찐홍'의 김남국 회장은 이날 민주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상식적으로 봐도 보수가 아니다"라며 "헌법 기구에 의해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직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당이 정상적인 당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자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라며 "다행히 이 후보가 통합을 내세우고 있으니,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 후보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시장에 대해 "홍 선배님의 국가경영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 좌우 통합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에 대해 홍 전 시장 측 관계자는 "해당 단체들은 실체가 불분명한 외곽 조직"이라며 "지지 선언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언주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지지선언 행사에 참석해 "홍준표 지지 모임 회원, 홍준표 선대위의 대외협력위원장을 비롯해 SNS팀, 미디어팀에서도 (이 후보) 지지 선언에 동참했다"며 "저도 보수 가치라는 것에 대해 상당히 문제의식을 갖고 공감하는 바가 많다. 아마 여러분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23년 5월10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의 안내를 받아 청사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홍준표 사람들'의 합류에 환영의 뜻과 함께 통합의 가치를 피력했지만 그 후의 대응은 사뭇 달라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경제 정책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캠프에 조인(join)한다"고 밝혔으나 민주당은 합류 사실을 부인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캠프 안팎에서 이 전 교수 합류와 관련한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간 것 같지만 실제 합류할지는 현재 상태에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홍준표 사람들'의 합류에 환영의 뜻과 함께 통합의 가치를 피력했지만 그 후의 대응은 달라진 셈이다. 민주당은 외연 확장 차원에서 홍 전 시장 캠프에 몸 담았던 이 전 교수에게 선대위 합류 의사를 타진했으나 과거 이 전 교수 '막말 논란' 등을 의식해 이 전 교수 영입을 원점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전 교수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캠프 합류 사실을 알렸다는 것은 양측의 '협의'가 끝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공식 부인함으로써 이 전 교수만 우스운 꼴이 돼 버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교수의 그동안 막말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면서 마치 민주당의 이야기인 것처럼 퍼져나가는 것에 대해 지지층의 항의가 빗발쳤던 것으로 안다. 이재명 후보는 정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일체의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도 대선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는 것보다 영입을 멈추는 게 더 나은 대응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대선 이후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이탈 세력이나 홍준표 전 시장측과 '소연정'이나 정계개편을 추진하며 통합의 정치를 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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