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과 영농에서 꽃 피는 태양광의 미래… ‘PV KOREA 2025’ 광주서 개최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5.05.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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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시장의 새로운 기준 제시, “PPA, RE100 실현 위한 가장 현실적인 해법”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지붕형 및 영농형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PPA(전력구매계약)를 중심으로 한 분산형 에너지 전환 전략을 살펴보는 ‘PV KOREA 2025’ 세미나가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PV KOREA 2025’ 세미나가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5 지붕형·영농형 태양광발전시스템 구축과 온사이트 PPA 활용전략 컨퍼런스’을 주제로 개최됐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2025 지붕형·영농형 태양광발전시스템 구축과 온사이트 PPA 활용전략 컨퍼런스’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건물과 농지를 활용해 태양광 기술 활용 확대, PPA 제도 활성화, RE100 실현 전략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RE100 기업을 위한 PPA 활성화 방안과 대응 전략(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정책실 강준구 대리) △전력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PPA 전략과 전기공급사업자의 역할(현대건설 송기섭 책임매니저) △직접 PPA 계약 신고 및 시스템 등록 절차와 체크포인트(전력거래소 전력신사업팀 장진우 차장) △안정적·효율적 지붕형 태양광발전시스템 운영을 위한 최적화 솔루션 및 적용사례(화웨이코리아 박준일 PM) △조립식 건물의 완벽한 방수를 위한 지붕형 태양광 시스템의 안전성 설계와 구축 노하우(DS강재 이기준 이사) △국내외 영농형 태양광 지원 정책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술 전망(한국에너지공과대학 임철현 교수) △RE100을 향한 첫걸음! 온사이트 PPA에 대한 모든 것: 장단점 분석과 구축사례 가이드(해줌 백진근 에너지신사업실장) 강연이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정책실 강준구 대리, 현대건설 송기섭 책임매니저 [사진=인더스트리뉴스]

RE100 기업 위한 PPA 활성화 방안 마련…제도·재정 지원 확대

기업들의 RE100 이행이 증가하면서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전력구매계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RE100 기업들을 위한 PPA 활용 및 정책 현황 등을 발표한 한국에너지공단 강준구 대리에 따르면, 해마다 공고 물량과 낙찰 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PPA 평균 단가는 약 10원/kWh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한국에너지공단의 기업 지원방안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소·중견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포함하는 망이용료 지원 확대, 자가발전소 구축 및 REC 판매용 발전설비에 대해 중소기업은 최대 80%, 대기업은 40%까지 시설자금 지원 등 제도 정비와 함께 기업 유형별 맞춤형 지원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역시 직접 PPA 제도 운영을 본격화하며, RE100 실현을 위한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장진우 차장은 직접 PPA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직접 PPA는 발전사업자가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중개 사업자를 통해 전기사용자에게 공급하는 구조로, 전통적인 전력시장을 우회할 수 있다. On-site와 Off-site 방식으로 구분되며, 설비 위치나 송배전망 사용 여부에 따라 거래 방식과 비용 항목이 달라진다.

한전의 송배전망을 활용해 △망 이용요금 △전력손실률 △산업기반기금 등이 부가적으로 반영되는 Off-site PPA에 반해 On-site PPA는 한전망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전력손실도 0%로 처리된다.

(사진 왼쪽부터) 전력거래소 전력신사업팀 장진우 차장, 화웨이코리아 박준일 PM, DS강재 이기준 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기요금 인상·식량안보·기후위기 대응 ‘일석삼조’ 해법 제시

RE100을 이행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위한 PPA 활용 및 정책 현황 등을 다룬 강연과 함께 기업들의 PPA 솔루션 발표도 이어졌다. 특히, 지붕형 태양광발전소에서 효율과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이 소개돼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웨이는 이번 발표에서 터키 토셜리 제철소, 중국 쿠장 중학교 및 경북 경산 진량공단 등 국내외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인 터키 사례에서는 연간 2.5억kWh의 발전량과 1.16억kg의 탄소저감 효과를 달성했고, 국내 산업단지 및 교육기관에서도 옵티마이저 도입 후 발전량이 최대 1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왼쪽부터)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임철현 교수, 해줌 백진근 에너지신사업실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디에스강재는 누수로부터 안전하고, 기존 노후된 지붕에 간편하게 덧씌워 시공할 수 있는 ‘솔라루프’를 소개했다. 3겹의 강판이 누수를 차단하고, 보강플레이트, 기능성볼트 시공을 통해 수축변형에 대한 안정성도 확보했다.

지붕형 태양광 솔루션뿐만 아니라 수많은 On-site PPA 구축 사례를 보유한 해줌은 RE100 달성을 위한 실질적 솔루션을 제시했다. 해줌의 발표에 따르면, 정남향 지붕에 1MW급 설비를 설치한 경우 연평균 순편익은 약 1억7,000~1억8,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연간 전기요금과 탄소비용 절감분을 고려한 수치로, 실제 전기요금 연평균 상승률(3.4%)과 탄소배출 단가 상승률(1.1%)을 기반으로 산정됐다. 특히 공장 지붕, 주차장 등 공간 유형에 따라 경제성이 다르게 나타나며, 설비 및 음영 조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중개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탄소중립 솔루션 파트너’로의 도약을 선언한 현대건설은 ‘전력 리테일러’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PPA 활성화를 지원한다.

현대건설은 △소규모·다수 공급자의 일원화 계약 △발전소 교체와 같은 우발 상황 대응 △계약 절차 표준화 △거래 안정성 확보 등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중개자로서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PV KOREA 2025’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한 기업들은 강연뿐만 아니라 부스를 통해 자사 솔루션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지붕형 태양광과 함께 최근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영농형 태양광은 농지 위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농사와 전력생산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농가 소득 증대와 지속가능한 농촌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임철현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영농형 태양광 구조물(분산형, 독립지주형, 회전형 등)과 고효율 모듈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실제 실증 결과 작물 수확량 감소는 평균 20% 이내로 나타났다. 오히려 이상기후로 인한 냉해, 일소피해 등을 줄이는 효과도 있어 농작물 품질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100kW급 영농형 태양광의 연간 발전 수익은 약 2,100만 원, 작물 재배 소득을 포함한 총 수익은 약 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부가가치 작물과의 결합 시, 노지 재배 대비 최대 18.7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PV KOREA 2025’는 5월 13일 광주를 시작으로, 오는 7월 24일 서울 엘타워, 9월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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