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오너 30명, 주식재산 100억 넘어… 크래프톤 1~3위 싹쓸이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5.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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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시총 2조 이상 상장사 조사… 주식가치 10억원 넘는 비오너 201명
@ 서울 여의도 금융가 모습. /사진=Gettyimage
서울 여의도 금융가 모습. /사진=Gettyimage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시가총액(시총) 2조원이 넘는 국내 상장사에서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비(非)오너 주주가 3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시총 규모가 2조원이 넘는 151개 주식종목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비오너 출신 임원과 주요 주주의 주식평가액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주식재산이 10억원을 넘는 임원은 201명(5.9%)이었다. 이들의 주식평가액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10억원대가 9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억원대 29명 △30억원대 17명 △40억원대 8명 △50억~100억 18명으로 조사됐다.

주식평가액이 1억원 미만은 1899명으로 조사 대상자 중 5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1억~5억 원 미만은 33.6%(1154명), 5억~10억 원 사이는 5.1%(176명)를 차지했다.

평가액 1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지난해 9월 조사(27명)보다 3명 늘어난 3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크래프톤 그룹 계열사에서만 비오너 주식부자 1~3위를 싹쓸이했다.

크래프톤 그룹 계열사인 라이징윙스 김정훈 대표이사는 크래프톤 주식 84만327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달 2일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은 3246억원 이상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5월 조사(2049억원)와 비교해 11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1년새 주식평가액이 58% 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그룹 신규 법인 중 한 곳인 인조이스튜디오를 맡고 있는 김형준 대표이사가 이달 2일 기준 주식평가액 2733억원으로 비오너 주식부자 2위를, 현재 크래프톤 수장인 김창한 대표이사가 주식평가액 2133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비(非)오너 주식평가액 상위권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이들 3명을 포함해 크래프톤에서는 8명이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송인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510억원) △류성중 크래프톤 주주(349억원) △애덤 맥스웰 맥과이어 크래프톤 주주(223억원) △찰스 구드휴 클리블랜 크래프톤 주주(223억원) △조두인 블루홀스튜디오 대표이사(121억원)도 포함됐다.

주식평가액 4~5위는 최근 삼성전자가 최대주주가 된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나왔다. 이정호 대표이사는 이달 2일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 1937억원을, 허정우 기술이사는 주식가치만 980억원을 각각 보유했다.

이어 △스콧 사무엘 브라운 하이브 사내이사 겸 하이브 아메리카 CEO(958억원) △손인호 실로콘투 사내이사(897억원) △임정수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술이사(587억원) △민경립 시프트업 CSO(582억원) △이재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517억원) 등이 10등 안에 들었다.

주식재산 100억원이 넘는 30명을 출생연도별로 살펴보면 1970년대생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1960년대생이 10명, 1980년대생이 7명 순이었다.

국내 매출 상위 주요 대기업 중 등기임원 중에서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15억원 상당,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0억원 수준이었고,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18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오너가와 달리 비오너 임원 등의 주식부자는 매출 상위 대기업보다는 게임과 제약 업종 등에서 다수 배출됐다”며 “향후 인공지능(AI)을 비롯해 게임, 로봇,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에서 새로 상장될 경우 1980년대 이후 젊은 신흥 주식부자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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