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재명, 노무현 서거 16주기 묘소 참배 뒤 눈물 흘려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5.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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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너럭바위 앞에서 무릎 꿇고 조용히 헌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곽상언 의원 등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성기노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곽상언 의원 등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성기노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봉하마을 묘소에 참배했다. 묘소 입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일동,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의 장례화환이 놓여있었다. 

노 전 대통령 묘소 부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2개만의 화환이 놓여져 있었다. 이 후보가 묘소에 도착하기 전 많은 참배객들이 도열해 그의 '입장'을 기다렸다. 일부 유튜버들이 '이렇게 도열해 기다리는 건 권위적'이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 후보를 기다렸다.

이 후보는 11시경 검은양복에 검은넥타이를 매고 왼쪽 가슴에 대한민국 배지를 단 채 천천히 입장했다. 이 후보 뒤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조승래 이해식 곽상언 의원 등이 동행했다. 

이 후보의 참배는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 후보는 참모들과 천천히 헌화대에 입장했다. 이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목례를 하며 분향했다. 그리고 뒤로 한 걸음 물러나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노 전 대통령에게 인사를 했다. 분향이 끝나고 추도 묵념이 있었다. 이 후보는 약 1분간 눈을 감고 손을 살짝 쥔 채 묵념을 했다. 

그리고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이 후보는 혼자 흰 국화 한 송이를 들고 묘소인 너럭바위쪽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이 후보가 천천히 걸어가는 동안 참석자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 후보를 주시했다. 

이재명 후보가 노 전 대통령 오랜 지지자였던 명계남씨와 인사한 뒤 묘소를 떠나고 있다. /사진=성기노 기자
이재명 후보가 노 전 대통령 오랜 지지자였던 명계남씨와 인사한 뒤 묘소를 떠나고 있다. /사진=성기노 기자

이 후보는 묘소에 다다른 뒤 무릎을 꿇어 헌화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묵념을 한 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좌우를 돌아보았다. 흰 장갑을 낀 이 후보는 가볍게 주먹을 쥐고 있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였던 명계남씨의 손을 잡고 인사했다. 그 뒤 이 후보는 참모들 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가 울음을 참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이어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퇴장하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 후보를 가까이에서 본 사람들은 눈 주위가 벌개질 만큼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렇게 이재명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참배는 끝이 났다. 이 후보는 참모들과 권양숙 여사와의 오찬을 위해 사저로 이동했다. 이 날 오찬에는 이재명 후보 권양숙 여사 노건호 박사 문재인-김정숙(부부) 이해찬-김정옥(부부) 조승래 수석대변인 곽상언 의원 김경수 전경남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지사 이병완 이사장 차성수 이사장 오상호 비서실장(이상 16명) 등과 함께 우원식 의장 부부와 유시민 작가도 합류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헌화를 마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헌화를 마친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은 오후 2시 거행될 예정이며 이재명 후보는 방송토론회 준비 일정 등으로 11시에 참모들과 참배했다. 이날 김해에서 온 한 시민은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 벌써 16년이 됐지만 매년 그립다. 해마다 5월 23일이면 묘소를 참배하고 그 분을 기린다. 올해는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추모를 하게 돼 노무현 정신이 더 그립고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사람사는세상 한 관계자는 "이맘때면 해마다 1만명 이상 묘소를 참배하며 노 전 대통령 넋을 기린다. 참배객 숫자도 의미가 있지만 돌아가신 분을 잊지 않고 꾸준히 찾아주시는 시민들이 있었기에 노무현 정신은 지금도 살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해 봉하마을은 입구부터 경찰들이 교통 통제를 하며 시민들을 안전하게 유도했다. 한 참배객은 "지난해 많이 더워서 오늘도 더울 것 같았는데 날씨가 선선해 좋다"며 묘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봉하마을 하늘은 구름이 낮게 내려앉아 해를 가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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