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선 이용 승객 1100만명 넘어 2분기 실적 개선 기대↑…환율·유가도 안정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올해 1~4월 국제선 여객 수가 3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여객 수요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통상적으로 항공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이지만, 오뉴월 연휴에 힘입어 항공업계가 양호한 여객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국제선 여객 수(국적사+외항사)는 3061만2986명으로 3000만명을 넘어섰다. 1년 전 같은 기간 2849만9545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7%가량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말 여러 항공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국제선 여객 수가 늘어난 데에는 견조한 여행 수요와 더불어 동남아,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의 인기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특히 일본에 대한 여객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총 1124만6131명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여객 수요가 늘어났고, 올해와 비슷하게 5월 어린이날 연휴가 끼어 있었던 지난해를 기준으로 5월에 708만3506명의 여객 수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1~5월간 약 3700만~3800만명의 여객 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선 여객 3명 중 1명은 일본을 다녀왔다는 얘기다.
이달에도 6일 금요일에 현충일이 있어 3일간의 연휴가 생긴 만큼 일본 등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한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단거리 노선 중심의 여객 수요와 오뉴월 연휴 효과로 항공업계가 '비수기'인 2분기를 무난하게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겨울 휴가, 설 연휴 등이 끼어 있는 1분기 및 추석 연휴, 여름 휴가 시즌 등이 있는 3분기를 '성수기'로 꼽는다. 이 외 분기의 경우에는 여행 특수를 노릴 만한 상황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비수기로 분류된다.
여기에 더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오는 등 환율 안정세도 실적에 보탬이 됐을 전망이다.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는 환율이 오르면 오를수록 손해를 보는 수익 구조를 갖고 있다.
또 환율이 오르면 여행객들도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여행을 꺼릴 수 있기 때문에 여객 수요도 위축될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치솟은 환율 탓에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항공사 영업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하는 국제유가도 최근 내림세를 보여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 배럴당 80달러대까지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