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기 당대표 정청래·박찬대 2파전으로 치러질까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6.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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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공식 출마 선언...후보로 거론된 박찬대 "고심 중"
민주당 전대위, 8월 2일 차기 당대표 선출하기로 결정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박찬대 의원. /사진=연합뉴스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박찬대 의원.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집권 여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대표를 오는 8월 2일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정청래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원내대표 임기를 마친 박찬대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면서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4선의 정 의원(서울 마포을)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겠다고 밝히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심을 겨냥해 ▲대의원 제도는 유지하되 대의원 투표제 폐지 ▲원내대표·국회의장 경선 시 권리 당원참여 20%를 상향 조정 ▲전당대회서 권리당원 1인 1표제 실현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수석최고위원을 지냈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 의원 출마와 함께 당대표 후보로 3선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압도적 지지로 원내대표에 선출됐던 박 의원은 12·3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을 겪으면서 당시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 정권 교체에 앞장섰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2일 원내대표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당대표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원이 당대표 출마 여부를 고민하는 사이, 정 의원은 먼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의 출마 선언과 동시에 민주당 내에서는 연판장-추천 서명 운동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정치권에서는 '박찬대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추천합니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서명서가 당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 지원 가능 적임자’라는 당원 여론이 형성되고 당심 기반 지지 조직의 움직임도 보여지면서 당원층 영향력에서 우위가 전망된다.

박 의원 측은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고심 중”이라며 “박 의원이 이번주 안으로 출마 여부를 결정할 거 같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고심하는 배경에 대해 두 의원이 모두 친이재명계라는 점에서 당권을 놓고 경쟁할 필요가 있는지, 또한 내년 지방선거에 박 의원이 인천시장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 대표 당선시 대표직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 의원이 당대표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공유되고 있는 온라인 서명서 등이 당내 분열 조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특히 양문석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 과열 양상에 대해 “벌써 ‘우리’는 없어지고 한 방향을 향해 같이 달려온 지지자들 사이에 격렬한 ‘비난’만 난무하고 서로 배제의 언어가 오가는 상황이 어제 오늘의 현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만약 박 의원이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민다면 두 후보간의 관전 포인트는 의원과 당원의 지지 흐름, 결선투표 변수, 당·정 협력 방향성 및 전략 등이 꼽힐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주당 차기 당대표는 이재명 정부 초기 당·정 협력을 이끌 ‘친정체제’를 강조하고 있어 이번 당대표 선거는 새 정부와 집권 여당의 향후 국정 운영 리더십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당대표 전임자의 잔여 임기인 2026년 8월까지다.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당대표 후보자 등록은 7월 10일 받는다. 후보자가 3명 이상일 경우 7월 15일 예비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7월 19일 충청, 20일 영남, 26일 호남, 27일 수도권·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순으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당대표 선출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 여론조사 30%다. 국민 여론조사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당층 2000명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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