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중국 완성차 업체인 체리자동차가 6월 중 차량 누적 수출 50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자동차 업계 최초의 기록으로, 전동화로 빠르게 전환 중인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체리차가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차이나EV포스트 등에 따르면 체리차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44만3940대를 해외에 수출하며 전년동기 대비 1.99%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출 실적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체리차는 이달말 누적 수출 5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체리차는 2003년 해외 수출을 시작한 이후 22년 만에 해당 기록에 도달하게 됐다.
체리차는 1997년 설립된 중국 국영 기업으로, 체리, 엑시드, 오모다, 제투어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EV) 시장까지 아우르며 전 세계 12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다.
특히 체리차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체리차의 지난해 연간 차량 판매량은 260만4000대에 달했고, 연매출은 처음으로 4800억 위안(약 91조 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이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중국 브랜드 현 위상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체리차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도 주목된다. 체리차는 지난 16일 한국 LG에너지솔루션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향후 6년간 총 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를 계기로 국내 업계에서 체리차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체리차의 수출 500만대 돌파는 유럽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에서도 중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높은 관세를 물린 상황에서 나온 결과로, 체리차를 둘러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현대차는 1976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1998년 500만 대를 달성했고, 기아는 1975년 수출 개시 이후 2005년에 같은 고지를 밟았다. 때문에 중국 후발 브랜드로서 체리차가 수출 개시 22년 만에 500만 대를 달성한 것은 업계에서도 놀라운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체리차뿐 아니라 비야디(BYD),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어 중국 완성차 브랜드발(發) 향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