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로고.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506/66017_75749_352.jpg)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중단됐던 SKT 신규 영업이 재개를 앞두면서 이동통신 3사가 보조금 경쟁에 본격 돌입한 모양새다.
가입자 유치를 위한 각종 리베이트(판매장려금)가 급증하고 있고 일부 판매점에서는 법적 기준을 웃도는 수준의 보조금까지 제공되는 것으로 전해지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1주일간 약 20만 명의 고객이 유심을 교체했고, 오는 20일 전후로 예약자 대부분의 유심 교체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유심 교체가 일정 수준 마무리되면 SKT의 신규 영업 재개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SKT의 ‘신규 고객잡기’ 영업 재개는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 확보를 위한 이동통신 3사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SKT는 영업이 제한되지 않은 일부 판매점을 중심으로 갤럭시 S25 엣지 등 최신 플래그십 모델에 대해 파격적인 수준의 장려금을 책정했다.
특히 3만3000원대 중저가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에도 24개월 기준 최대 88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는 고가 요금제에만 제공되던 금액이 저렴한 요금제에도 적용된 것이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도 대응에 나섰다. KT는 갤럭시 S25 공시지원금으로 최대 50만원에 추가지원금 7만5000원을 더한 최대 57만5000원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고객에게 최대 85만5000원의 지원금을 책정했고 출고가 31만9000원인 보급형 모델 갤럭시 A16에도 40만원의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등 보조금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갤럭시 S25 기준으로 최대 120만원에 달하는 번호이동 지원금을 제공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시지원금과 유통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넘어서는 금액으로, 현행 단말기유통법(단통법)상 불법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오는 7월 22일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점검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이통사들의 위법 행위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 3사 간 번호이동 고객 수는 93만3509명으로, 단통법 시행 이후 첫 90만 명 돌파를 기록했다.
특히 4~5월 사이 SKT에서 경쟁사로 이동한 고객은 총 67만749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 3사의 판매장려금 경쟁은 SKT 영업 재개를 기점으로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편승해 단통법 폐지 전후로 불법 보조금에 대한 시장 질서 혼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