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역대 가장 빠르게 재계 총수와 만남 "경제 핵심은 기업"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6.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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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기업 '원팀' 강조...기업 경영 활동 적극 지원
재계와 규제 완화 및 통상 해법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약 열흘 만에 재계 총수들과 만나 경제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역대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가장 이른 시기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기업 활동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을 만났다. 취임 10일 여 만에 이루어진 재계 총수 및 경제 단체장들과의 첫 면담에서는 민생 경제와 기업 경영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글로벌 통상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결국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 얘기로, 그 핵심은 바로 경제다.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며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 각 기업들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동 경제’와 ‘규제 합리화’를 강조했다.

그는 "규제 철폐 또는 완화가 될 텐데, 규제 합리화 문제는 저희도 주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기업에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이런 것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 저희는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행정 편의를 위한 그런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면서도 "공정한 시장 조성을 위해 필요한 규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규제 이런 것들은 당연히 강화해야 될 텐데, 규제 합리화에 대한 의견도 많이 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을 강조하면서 "우리 기업이 성장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외교 무대에서 우리 기업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국익을 지키는 실용적 통상외교를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정부를 구성하는 중인데 가능하면 산업과 경제 영역은 현장의 여러분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인사 추천도 꽤 여러분한테 부탁드렸고, 가능하면 의견을 존중하려 하니 의견들을 개인적으로라도 많이 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기업 총수들도 이 대통령을 향해 ‘원팀’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회장은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며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도 "오늘 자리가 민관이 긴밀히 공조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대통령과 새 정부에서도 통상·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데 고민이 많으실 걸로 사료가 된다.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이후 구광모 LG그룹 회장 차례가 돼으나 구 회장은 "비공개로"라고 답했고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로 전환된 간담회에서는 한미 통상 현안 등을 둘러싸고 심도 깊은 논의가 이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미 통상협상을 앞둔 이 대통령은 관련한 재계 요청 사항 등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과 재계의 만남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제외한 문재인,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이르다. 윤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에 귀빈 만찬에 재계 총수와 주요 경제단체장을 초청했다. 하지만 이는 주요 인사들과 함께 재계 총수들도 '함께' 초청된 것이고 순수하게 대기업 수장들만 따로 만남을 가진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빠른 경우에 해당한다. 문 전 대통령은 취임 두 달 이후 이틀 간 그룹 총수들과 첫 호프 미팅을 진행했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석 달여 만에 단골 삼계탕집에서 4대 그룹 총수와 회동했다. 

이 대통령이 재계와의 소통에 속도를 낸 이유는 G7 참석 전 글로벌 통상 위기 대응과 대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한 ‘경제 살리기 중심은 기업’의 실용주의 정책 기조를 강조하며 정책 신속 추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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