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이 주목한 ‘집사 게이트’...체포 영장 청구로 본격 수사
  • 김희선 기자
  • 승인 2025.07.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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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자발적 귀국 의사 없다고 판단...여권 무효화 조치도 불가”
코바나컨텐츠 감사·렌터카 투자 유치 등 전방위 의혹...대기업 총수들 17일 소환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4년 9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참석해 이번 대회 선수단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4년 9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 참석해 이번 대회 선수단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 사건 정조준에 나섰다. 특검은 김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여권 무효화 절차를 예고하는 한편, 자본잠식 상태였던 렌터카 업체에 거액을 투자한 대기업 및 금융사 관계자들을 이번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은 15일 ‘김 여사 일가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47)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속칭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모씨는 지금까지 본인과 처 모두 특검에 어떤 연락도 해 오지 않는 등 자발적 귀국과 출석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가 불가피해 체포영장이 발부될 경우 즉시 여권무효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귀국 시, 집사 게이트 사건뿐 아니라 코바나컨텐츠 뇌물 조사를 병행해 각 사건의 실체를 신속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이 주목하고 있는 ‘김 씨’는 누구인가

특검이 주목하고 있는 김 씨는 김 여사와 10년 넘은 인연으로 의혹 인물로 급부상 중이다. 이들의 인연은 2010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EMBA) 재학 시절부터 시작된다. 당시 동문으로 처음 만난 김 씨와 김 여사는 친분을 이어왔고 김 씨는 김 여사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감사로 재직하면서 주요 전시 유치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열린 한 코바나 전시회를 계기로 김 여사는 모친 최은순 씨에게도 김 씨를 소개했다.

김 씨는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릴 만큼 측근으로 자리 잡으며 2013년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 연루돼 유죄를 선고 받기도 했다. 또한 김 여사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감사로 재직하며 대기업 협찬을 이끌기도 했다. 김 씨는 전시 후원 기업들을 직접 관리하는 역할로, 협찬사 리스트를 작성하고 계약 실무를 조율하는 등 운영 전반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윤석열·김건희 부부 곁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모씨가 2013년에 관여한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가 2023년 6월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대기업과 금융사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사실이 드러나 특검팀의 수사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특검은 김 씨를 김 여사와 경제적 이익을 공유해온 것으로 내다보고 렌터카 업체 투자를 통해 흘러간 자금 흐름과 코바나컨텐츠 감사로 재직하던 시기 기업 협찬 구조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이 주목하고 있는 ‘쟁점’은 무엇인가

특검팀의 수사 쟁점은 투자를 진행한 대기업과 금융사들이 IMS모빌리티에 왜 투자했는지다. 자본잠식 상태였던 업체에 기관 투자자와 대기업이 투자를 유치한 것에 대해 의구심은 증폭돼 특검팀은 사업성 투자가 아닌 각종 형사사건과 오너리스크를 무마하기 위해 김 여사 일가 ‘집사’로 알려진 김 씨와 관계가 짙게 깔려있다는 분석으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30억원을 투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투자 직전인 2023년 상반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사 택시 플랫폼 ‘카카오T’의 배차 알고리즘을 은밀히 조작했다는 혐의로 200억원이 넘는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같은해 7월에는 금융감독원이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사 이중계약을 통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HS효성은 4개 계열사를 통해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일각에서는 투자를 진행한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모두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씨와 연관성을 두고 투자가 진행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기업 총수들의 소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특검은 이번 주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투자한 주요 기관 및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을 소환해 투자 경위 조사에 나선다. 1차 소환 대상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조현상 HS효성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이들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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