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LG화학이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국내 금융권과 손잡고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세계 배터리 시장 제패에 적극 나선다.
![LG화학 그린론 조달 서명식에서 (왼쪽부터)권우석 수출입은행 본부장,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오경근 농협은행 부행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news/photo/202004/37887_33494_5911.jpg)
LG화학은 23일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5.5억 유로(한화 약 7천억원) 규모의 그린론(Green Loan) 조달 계약식을 가졌다고 4워 23일 밝혔다. 그린론은 전기자동차나 신재생에너지, 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 제도를 말한다. 이 자리에는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과 산업은행 최대현 부행장, 수출입은행 권우석 본부장, 농협은행 오경근 부행장 등 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그린론 조달은 LG화학이 지난해 12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과 체결한 5년간 50억불 규모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의 첫 성과다. LG화학은 “코로나로 인해 경색된 외화 조달 여건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적시에 양호한 조건으로 조달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이번 7천억원 규모 자금 조달로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소요되는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에 약 3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25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뛰어 넘어 1,600억불(약 2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약 150조원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과 산업은행은 코로나 장기화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도 조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이 600억원, 산업은행이 900억원을 출연해 조성한 ‘동반성장 펀드’는 협력회사의 설비 투자 등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저리 대출 펀드로, 코로나 확산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가 상반기 내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양사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속히 집행하기로 했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이번 그린론 조달은 배터리 사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권 및 소・부・장 협력회사들과 적극 협력해 세계 배터리 시장 석권은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