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지난 3월 22일부터 약 45일 동안 이어졌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근 완화된 가운데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역시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안정세를 기반으로 가장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큰 업종은 소비재 산업과 유통업이다. 이들은 빠르면 오는 3분기부터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5월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이들 업종의 회복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재와 유통업은 내수의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방역 단계로 유연해진 가운데 산업 구조 개편과 경기 회복이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dreamstime]](/news/photo/202005/38028_33701_3417.jpg)
다만 유통업의 산업 구조 개편이 함께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했음에도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히 지배적인 탓이다.
코로나19 이전의 소비 트렌드는 ‘소유보다 경험’, ‘소비의 무형화’ 등이 핵심이었다. 유형 상품의 구매보다 공연과 여행 등 무형 상품의 구입을 선호했고, 자산의 ‘소유’는 공유 경제로 변화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및 타인과의 접촉을 기피하면서 홈코노미, 언택트 소비 등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더불어 이에 영향을 받는 온라인 유통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마트로 대표되는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도 구조 개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백화점과 면세점 등은 집합시설 기피, 주력 상품 부진 등으로 침체기”라며, “키오스크, 드라이브 스루 등을 이용한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언택트 소비 문화는 인프라와 소비자 확충, 새로운 구매 패턴 정착 등으로 상당 기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항공업과 관광, 숙박업은 회복이 다소 늦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북미 등 세계 대부분의 지역이 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중 항공업은 전 세계적인 인적 및 물적 이동 제한 조치로 인해 정상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실적악화 및 재무 안전성 저하로 인해 저비용항공(LCC) 업계를 중심으로 M&A를 통한 구조 개편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항공업의 회복은 올해 4분기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항공 여객 수요는 과거 미국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사스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수요 감소가 충격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의 세계경제가 큰 변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글로벌 공급망과 유통망을 중심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이는 한국이 주요국보다 빠르게 정상화를 달성할 경우 오히려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영준 산업분석팀장은 “적시공급(JIT) 시스템에 대한 재고와 공급선 다변화 등은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 LCC는 실적악화 및 재무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다만 방역실패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 비슷한 격리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경제생활로의 복귀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해진다”며 생활 방역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