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도 정조준...‘공천 개입’ 및 ‘집사 게이트’까지 수사 확대 예정

[인더스트리뉴스 김희선 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호 수사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착수한 가운데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과 '코바나콘텐츠 전시회 협찬 의혹' 등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도 전방위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에 나서며 수사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은 특검 수사대상만 16개다. 김 여사는 특검 수사 기간에 여러 차례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부토건' 이어 '웰바이오텍' 경영진 줄소환...주가조작 의혹 확대되나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조성옥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소환된 피의자에게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경위 △주가 급등 이유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개입 여부 등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3일 삼부토건 본사와 피의자 거주지 등 13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후에도 삼부토건 전 대표와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주최한 유라시아경제인협회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삼부토건이 어떻게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 임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 이종호 씨 등이 김 여사와 함께 주요 조사 대상자로 꼽힌다. 삼부토건 수사는 김 여사의 소환조사를 앞둔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함께 '주가조작 의혹 수사'로 묶여 한번에 조사가 될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로 웰바이오텍 경영진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오정희 김건희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삼부토건 부회장이자 웰바이오텍 회장 이모씨와 웰바이오텍 대표 구모씨를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웰바이오텍은 지난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회사로, 삼부토건과 비슷한 시기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했다.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경영진을 소환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 참석 경위 △주가 상승 이유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도 정조준...뇌물 제공 의혹 철저 수사 예고
아울러 특검팀은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오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은 코바나컨텐츠 관련 전시회에 기업들이 뇌물에 해당하는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 사건에 대해 준비 기간부터 과거 수사기록을 새로이 재검토했다"며 "더 이상의 의문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가 지난 2015년 △'마크 로스코전', 2016년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2019년 △'야수파 걸작전'을 개최하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GS칼텍스 등 대기업들로부터 부정한 협찬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이른바 '집사 게이트'라 불리는 의혹도 같은 맥락의 수사 대상으로 분류된다. 김 여사 집사로 불린 김모 씨가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협찬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2023년 자신이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가 부실 기업임에도 김 여사와의 관계를 토대로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그룹 계열사 등 기업으로부터 180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선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오 특검보는 압수수색영장 재청구 가능성에 관한 질의에 "특검팀의 수사 기간은 짧은데 수사 대상은 많은 상황에서 재청구가 과연 수사에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다"며 "더 효율적이고 정확한 다른 방법은 없는지도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수사 본격화...윤 전 대통령 소환 가능성
특검팀은 ‘명태균 씨 공천 개입’ 의혹 수사도 개시했다.
특검팀은 지난 8일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에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김상민 전 부장검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 업무방해 혐의가 적시됐다.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피의자로 돼 있다. 공천개입 의혹으로는 윤 전 대통령도 소환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특검팀은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한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 부소장 강혜경 씨를 오는 16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에 나설 예정인 강 씨는 명태균 씨의 PC와 하드디스크(HDD), 휴대용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특검팀에 전달할 예정이다. 자료엔 미한연이 진행한 여론조사 내용, 명 씨와 강 씨가 관련자들과 연락한 기록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준비 기간동안 김 여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갱신했다. 소환조사 일정은 계속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