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경북 포항시에 소재한 사용후 배터리 전문기업 엔다이브(Endive)가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재사용전지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는 민간기업으로는 세 번째로, 기업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매우 유의미한 성과다. 더군다나 엔다이브는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재사용·재활용 융합 전문기업으로, 이번 검사기관 지정을 통해 이차전지 분야에서 더욱 영향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엔다이브 이재혁 대표는 “2018년 설립된 엔다이브는 배터리 재사용(Reuse)과 재활용(Recycling)을 동시에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자원순환 전문기업”이라며,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2,000평 규모 보관창고를 포함한 1만평 규모의 부지와 연 1만6,000톤 규모의 고순도 블랙매스 생산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라인 등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재사용전지 안전성 검사기관 지정은 우리의 기술력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인정받은 귀중한 성과”라며, “단순 배터리 기업을 넘어 기술, 인증, 가격, 유통 측면에서 ‘플랫폼형 순환경제 기업’으로 도약하는 핵심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그동안의 전기차 보급 추세를 고려할 때 향후 전기차 폐차 대수는 2030년 411만대, 2050년 4,227만대 발생이 예상된다. 이는 곧, 사용후 배터리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사용후 배터리 시장 규모도 2030년 70조원에서 2040년 230조원, 2050년에는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사용후 배터리 시장에서 엔다이브의 영향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을 동시에 수행할 뿐만 아니라 재사용전지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지정받음에 따라 사용후 배터리 산업에서 전 공정을 갖춘 원스톱 인프라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검사 비용 및 물류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해체 전용시설’, 쉽게 말해 전기차 전용 폐차장을 전국에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직접 분리하고 검사기관으로 지정된 자사 설비에서 곧바로 안전성 평가를 수행한 뒤 재사용은 ESS 제조로, 재활용은 블랙매스 제조로 연결하는 ‘논스톱 토털 솔루션’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엔다이브 설립 배경은?
당사가 소재한 포항시는 경북권 이차전지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 배터리 재활용, 후처리까지 아우르는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활발한 지역이다. 특히, 영일만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국내 유수의 배터리 소재 및 후처리 기업이 소재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용후 배터리의 안전한 처리와 고부가가치 자원화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흐름 속에서 당사는 배터리 전처리 및 재활용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입해 중요한 공급망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 이차전지산업에서 엔다이브의 주요 성과는?
당사는 빠르게 기술력을 확보하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Reuse)과 재활용(Recycling)을 동시에 수행하는 기업이다. 폐기물 재활용, 유해화학물질, 대기·폐수시설 등의 ‘전문 인허가’와 ISO 9001/14001/45001, Inno-Biz, Main-Biz 등 각종 인증을 모두 보유한 엔다이브는 원료 확보와 물류 효율을 극대화해 대한민국 이차전지 순환경제의 실현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당사의 연간 블랙매스 생산능력은 1만6,000톤에 이르며, 생산되는 블랙매스의 순도는 98.5% 이상이다. 사용후 배터리를 재활용해 생산된 고순도 블랙매스는 판매 계약을 논의 중이다.
또한, 4만3,000팩 이상의 사용후 배터리 방전 및 해체 처리 이력을 갖고 있다. 영일만산업단지 입주기업 중 유일한 폐기물 업종분류코드 보유한 기업으로, 산단 내 후처리 업체와 근접한다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물류비 절감 및 공급 효율성을 확보했다.
엔다이브의 주요 솔루션은?
당사는 사용후 전기차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자원화 및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이차전지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재활용 분야에서는 배터리 방전, 해체, 셀 천공, 선별 등의 공정을 자체 설비로 수행하며, 이 과정을 통해 연간 최대 1만6,000톤 규모 순도 98.5% 이상의 고순도 블랙매스 생산이 가능하다.
이렇게 생산된 블랙매스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금속을 추출하는 후처리 업체에 공급된다. 이는 이차전지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지원한다. 특히, 후처리 업체와의 근접성을 기반으로 물류비 절감과 빠른 원료 공급이 가능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반응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재사용 분야에서는 직접 안정성 검사를 진행해 선별된 재사용 적합 배터리를 ESS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재사용 배터리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고,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고 있다. 당사는 이러한 사용후 배터리 토털 솔루션 기반의 공급 체계를 통해 이차전지 산업의 자원순환 생태계 고도화와 소재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기업별로 재활용 방식에 차이가 있다. 엔다이브의 재활용 기술은?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시 필수적으로 따라다니는 문제가 ‘폐수’이다. 건식공정, 습식공정 모두 방전 과정에서 염수 사용으로 인한 폐수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당사는 ‘무방류 방전’, 즉 배터리 방전 시 일정 부분에 천공을 해 배터리를 서서히 방전시키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열도 발생하지 않아 혹시 모를 화재 발생도 차단한다. 염수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화재에 안정적인 방식이다.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을 동시에 수행하는 유일한 기업임을 강조하는 이유는?
당사는 폐배터리 매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며, 확보된 배터리를 자체 시스템을 통해 신속하게 진단·분류할 수 있는 검사 및 판단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사용후 배터리를 수거한 후 별도 의뢰나 이송 없이 즉시 재사용(ESS 제조), 또는 재활용(블랙매스 제조) 여부를 판정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상태의 배터리든 엔다이브에 의뢰하면 재사용·재활용 여부를 따로 고민할 필요 없이 통합 원스톱 솔루션으로 해결된다는 점이다. 특히, 재사용에 적합한 배터리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ESS 제품화해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의 전력 피크저감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ESS 수요처의 많은 문의와 협업을 환영한다.
‘재사용 전지 안전성 검사기관’ 지정의 의미와 이에 따른 향후 사업 전략은?
당사의 기술력과 품질 관리 능력, 그리고 설비와 프로세스의 신뢰성이 국가 공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명칭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폐배터리 시장에서 공신력 있는 재사용 여부 판정이 가능한 기업으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를 기반으로 엔다이브는 향후 전국에서 폐배터리를 매입하고 검사기관 자격을 활용해 신속 진단 후 재사용은 ESS로, 재활용은 고품위 블랙매스로 전환하는 체계적 사업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재사용 ESS는 공공기관 및 기업의 전력 수요관리용으로 경제성과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폭넓은 유통과 협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이 가능하도록 400평 규모의 물류창고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물류 인프라는 대량의 폐배터리를 안전하게 입고, 보관, 분류할 수 있는 기반이 돼 전국 단위 수거·처리 체계에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터리 확보부터 검사, 분류, 제품 공급까지 원스톱으로 해결이 가능한 플랫폼 기업 엔다이브에 많은 관심과 문의 바란다.

사용후 배터리 원스톱 인프라를 구축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지만, 현재 전기차 수요가 가장 집중된 곳은 수도권이다. 향후 사용후 배터리 발생 시 수도권 수요에 대응할 인프라도 필요해 보인다.
당사의 전략은 재활용 기반은 포항시에 두고, 전국 각지에 전기차 전용 폐차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기존의 자동차 폐차장과 비슷한 개념인데, 전기차 배터리 탈거 후 방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배치해 사용후 배터리의 가치평가를 고객들이 정확하고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재사용 전지 안전성 검사 장치와 폐차업을 결합시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조성하고자 한다.
전기차 전용 폐차장 조성의 기대점은?
재사용 전지의 안전성 검사 비용 및 물류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에서 배터리를 직접 분리하고, 재사용 전지 안전성 검사기관으로 지정된 당사 설비에서 곧바로 안전성 평가 수행 후 재사용 및 재활용을 결정한다. 배터리 입고, 해체, 검사, 분류, 가공까지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중간 운송 및 외부 위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재사용 전지 안전성 검사에서 발생하는 시간, 비용 등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전략은?
자체 보유한 해체·방전 설비, 셀 천공기술, 블랙파우더(Black Powder, BP) 제조라인과의 통합 운영을 통해 검사 후 제품의 처리 및 생산 단계까지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하고자 한다. 나아가 엔다이브는 배터리 이력정보 기반의 DB 시스템을 통해 추적성과 품질 보증도 강화해 재사용 배터리에 대한 신뢰성을 한층 더 높이는 동시에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용후 배터리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견이나 정책 제언은?
국내 재사용 전지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배터리 ‘폐기물 처리’ 관점에서 벗어나, 이를 ‘자원 순환 자산’으로 인식하고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제도와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성능평가 기준 마련과 인증 제도 도입이 중요하다. 현재 사용후 배터리에 대한 성능 평가나 적합 판정이 명확하지 않아 산업계 전반에서 재사용 배터리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황이다. 이에 KC 10031 등 기술표준을 기반으로 한 검사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배터리 성능을 등급화해 거래와 유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또한, 정부 부처간 협업 및 통합 관리 체계도 필요해 보인다. 산업부, 환경부, 국토부 등 각 부처간 역할과 규제 권한이 중복된 현재의 구조는 시장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부처간 협의체 구성 및 일관된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돼야 한다.
ESS 및 BESS 등 재사용 전지 수요 기반 산업 활성화도 병행돼야 한다. 재사용 배터리 수요를 자연스럽게 견인할 수 있도록 사용후 배터리의 주요 활용처인 ESS 분야에 대해 안정적 보급과 시장 성장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사용 전지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재사용 전지 사용 시 세제 혜택, ESS 설치비 지원, 산업단지 내 재사용 배터리 기반 전력관리 시스템 구축 시 우대 조건 등을 제공함으로써 초기 시장 확대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엔다이브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당사는 ‘원스톱 배터리 자원순환 플랫폼'을 완성해 이차전지산업 내 자원 선순환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자체 전기차 해체 전용시설(폐차장)을 설립해 배터리 원료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재사용 배터리 기반 ESS 제품을 공공기관에 우선 납품해 품질을 인증받은 후 민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연 1만6,000톤 규모의 고순도 블랙매스 생산체계를 고도화해 재활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AI 기반 배터리 수명 예측기술, 스마트 검사기술을 접목해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며, 연 3만톤 규모로 전처리 공정을 스케일업해 매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차량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고차 부품을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유통하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해체부터 부품·배터리 자원화까지 아우르는 확장형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