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한국IBM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의 뉴딜 정책 발표에 따른 기업의 인식 및 대응 현황과 디지털 혁신 관련 전망에 관한 조사 결과를 11월 19일 발표했다. 한국IBM은 지난 9월 말부터 약 한달 간 국내 IT시장조사기관인 KRG와 협력해 제조, 유통, 금융, 서비스, 통신, 의료 등 국내 270개 민간 기업의 경영혁신, 경영기획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및 중견 기업 모두 정부의 디지털 뉴딜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2021년이 전 산업군에 걸쳐 디지털 혁신이 본격화 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점쳤다. 기업들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했거나 향후 도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구체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민관협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및 중견 기업 모두 정부의 디지털 뉴딜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2021년이 전 산업군에 걸쳐 디지털 혁신이 본격화 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utoimage]](/news/photo/202011/40390_37674_4034.jpg)
디지털 혁신 시대 K뉴딜이 촉진제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은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이 디지털화를 가열시키는데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국내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87.4%가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한국형 뉴딜 정책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77%는 디지털 뉴딜 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 중 76.7%는 향후 사업계획에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반영하겠다고 응답했다.
해당 결과는 이미 디지털 혁신을 통해 성과를 보이는 기업들의 견해와도 일치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대답한 기업 중 63.1%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56.7% 기업들은 새로운 업무 환경 및 유연한 조직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디지털 혁신에 대한 성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사업 계획 중 디지털 뉴딜 반영 여부 [사진=한국IBM]](/news/photo/202011/40390_37675_4139.jpg)
특히 국내 기업들은 디지털 뉴딜을 통한 디지털 혁신을 ‘생산성 향상’과 ‘기업 경쟁력 제고’ 관점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응답 기업 10개 기업 중 7개 기업은 디지털 혁신과 디지털 뉴딜 정책이 향후 자사의 사업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며, 디지털 뉴딜을 향후 사업 계획에 반영하거나 고려 중이라고 응답, 긍정적 인식이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견기업의 경우 디지털 혁신을 통한 ‘직원 스킬 강화 및 내재화’에 대한 기대감이 대기업에 비해 크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으로 조사됐다.
이어, 디지털 혁신에 대한 기업의 구체적인 준비 및 대응 방안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이 ‘원격 근무 및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63%)’에 주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금융, 유통, 통신 분야에서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구축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데이터 구축 및 활용 활성화’, ‘스마트 업무 혁신 및 프로세스 개선’, ‘온라인 비즈니스 활성화’, ‘비대면 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을 주요 방안으로 꼽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 AI등 기술을 바탕으로 비대면 업무 구조 및 서비스 활성화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디지털 혁신 활성화 및 대응을 위한 준비 요소로 금융 분야는 ‘‘인력 양성(41.3%)’, 통신/미디어는 ‘신기술/디지털 기반 신사업 발굴(43.8%)’, 서비스 분야는 ‘디지털 인프라 관리 체계 개선(32.5%)’을 꼽으며 각 산업별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준비 요소가 상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디지털 혁신 본격화 원년으로 삼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은 디지털 혁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이후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기업 중 33.9%는 ‘올해부터’, 고려 중인 기업 중 45.8%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및 대응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더불어, 전체 10개 기업 중 2개 기업이 이미 디지털 혁신을 구체화했으며, 나머지 6개 기업은 올해부터 구체적인 대응 수립단계에 나섰다고 답해 2021년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디지털 혁신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 혁신에 대한 기업의 준비 및 대응 방안 [사진=한국IBM]](/news/photo/202011/40390_37676_428.jpg)
하지만 의지는 높지만 구체적 실행 및 성과 위해 과감한 투자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혁신에 대한 국내 기업의 높은 의지에 비해, 구체적 실행 차원에서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270개 기업 중 절반 정도(54.8%)만이 ‘디지털 혁신 및 뉴딜 정책에 대응하는 조직과 인력을 구성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향후 사업 계획에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반영’했다고 답변한 기업은 30%이고, 이에 대응하는 ‘담당 부서나 관리 조직이 준비됐다’는 기업도 31.5%에 그쳐 구체적인 진행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혁신을 본격 추진하는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63.7%의 기업이 ‘비용 부담’을 꼽았다. 이어 ‘신기술 분야의 전문인력 부족(53%)’ 및 ‘새로운 환경 적응 문제(43%) 등의 답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본격적인 추진 및 성과 도출을 위해서는 기술 및 인력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은 향후 5년간 평균적으로 전체 매출액의 1.4%를 ‘디지털 혁신 및 디지털 뉴딜 관련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 답해, 글로벌 기업 평균 3.3% 보다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통신 미디어 분야가 3.7%로 가장 높았다.
한국IBM 송기홍 사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이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한 방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IBM은 산업에 대한 오랜 경험과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AI 등 신기술을 통한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의 K뉴딜 정책이 국내 기업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구체적인 디지털 혁신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