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6월 경상수지 흑자 확대 전망… 5월 전망치 상회할 것”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2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부산 감만항 컨테이너 부두 모습. [사진=게티이미지]](/news/photo/202407/53920_60796_2933.jpg)
한국은행(한은)이 5일 발표한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앞서 4월에 외국인 배당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5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0억3000만달러 적자)과 비교해 305억달러 개선됐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87억5000만달러 흑자로 1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수출이 작년 5월보다 58억9000만달러(11.1%)가 늘어난 589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9억7000만달러(1.9%) 감소한 502억달러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관기준 수출은 580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5%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전년 5월 대비 선박이 109.7% 늘어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어 ▲반도체(53.0%) ▲전기‧전자제품(32.6%) ▲정보통신기기(18.0%) ▲가전제품(13.8%) 등의 순이었다.
반면 철강제품(-10.9%)은 전달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고, 자동차부품(-6.7%)과 화공품(-1.9%)은 반전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세(–6.7%)가 지속됐으나, ▲동남아(30.4%) ▲미국(15.6%) ▲중국(7.6%) ▲중남미(25.5%)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관기준 5월 수입은 531억9000만 달러로 작년 5월보다 2.0%, 에너지류 제외 시 3.8% 감소했다. 원자재(-18.4%), 소비재(-9.5%) 및 자본재(-3.5%) 모두 감소세가 지속됐다.
원유 도입 단가 상승 등으로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가운데, 품목별 수입액을 보면 원자재 중 ▲석탄(-35.1%) ▲화공품(-15.9%) ▲철강재 (-7.7%) 등이 감소세를 부채질했다. 자본재도 반도체제조장비(-27.9%)와 수송장비(-16.0%), 기계류·정밀기기(-13.5%)의 감소 폭이 컸다. 소비재 수입도 곡물(-16.2%)과 승용차(-11.2%) 등이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5월(-9억1000만달러)보다 늘어난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행수지(-8억6000만달러)와 기타사업서비스(-8억2000만달러) 적자 폭이 작년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다.
임금·이자·배당 소득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소폭(4000만달러) 늘어난 17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편 자본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5월중 금융계정 순자산은 75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71억달러 늘어났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2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6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상당폭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무역수지 흑자가 상품수지에 반영되고, 본원소득수지도 5월 분기배당 영향이 약화하면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부장은 이어 “상반기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초 5월 전망치는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