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몽땅 기부'로 내몰린 LG전자 직원 위해 회사가 나섰다
  • 한현실 기자
  • 승인 2024.07.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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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서 기부 공약 내걸어…기대밖 호응으로 1000만원 정도 기부해야 할 처지
- LG전자, 선한 취지 감안해 지원 방안 검토키로 … 지원 근거와 여러 방안 논의중

[인더스트리뉴스 한현실 기자] LG전자의 기부 키오스크 이용 장려를 위해 유튜브 구독자 수 공약을 내건 직원이 자기 월급 보다도 많은 1000만원 상당을 기부할 처지로 내몰리자 회사가 나섰다.

LG 전자 기부 키오스크에 구독자 수 공약을 내건 직원이 1000만원 상당을 기부하게 되자 회사가 나섰다. 사진은 유튜브 채널 'MZ전자' 쇼츠 영상. [사진=MZ전자]
LG 전자 기부 키오스크에 구독자 수 공약을 내건 직원이 1000만원 상당을 기부하게 되자 회사가 나섰다. 사진은 유튜브 채널 'MZ전자' 쇼츠 영상. [사진=MZ전자]

유튜브 채널 'MZ전자'를 운영하는 최정현 LG전자 선임은 지난 4일 사내 기부 키오스크를 사용하며 구독자 1명당 1000원을 기부하겠다는 영상을 올렸다.

최 선임은 아내와 상의하지 않고 영상을 올린다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많이 눌렀으면 좋겠다는 설명을 남겼다.

“설마 구독 누르겠어, 50명이나 되면 잘한 거 일 듯”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업로드 당일만 해도 구독자 수는 38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이후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10일 기준 1만2000명을 넘어섰다.

그 결과 공약을 이행하려면 1000만원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최 선임은 지난 7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반응을 남기며 구독자 수를 10일 23시 59분까지 집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 월급에서 너무 멀어지면, 십시일반 회사 내 임원들부터 화력 지원을 요청하려고 한다"며 “말 꺼내는 것부터가 스트레스긴 한데, 기부 못 하면 회사 이미지 나락갈텐데”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자 LG 전자는 선의로 시작한 일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원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기부 규모가 정확히 정해지면 적합한 사용처를 알아볼 예정이라며, 지원 근거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귀띔했다.

앞서 LG전자는 일상에서 기부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임직원이 쉽고 편하게 나눔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기부 키오스크'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기부 키오스크는 디지털 기부 모금함으로, 화면에는 위기가정이나 결식아동, 다친 소방관 등의 사연과 사용 계획 등이 안내된다. 임직원은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접촉하는 것만으로 횟수 제한 없이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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