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회사 지분가치 높여 SK 기업가치 높이는 게 포트폴리오 재편 목적”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SK그룹이 에너지·환경 분야 핵심 사업의 지분을 대폭 늘린다. 구조 개편을 통해 자회사들의 역량을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지분 확대로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 [사진=SK㈜]](/news/photo/202407/54131_61065_1840.jpg)
SK(주)는 1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대한 동의 안건과 반도체 사업 회사인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재편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재편 과정 종료시 SK(주)의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36.2%에서 55.9%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41.8%에서 62.1%로 각각 과반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으며, SK에코플랜트도 18일 이사회를 열고 에센코어 등 2곳의 자회사 편입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
지주사인 SK(주)는 에너지·환경 사업에 대한 지분을 늘려 사업 성장의 성과를 확보하고, 자회사들은 그간 분산됐던 사업 핵심 역량을 결집해 단기간에 재무 개선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사업과 전기화 사업의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면서 주주환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도 반도체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토대로 환경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해석된다. SK는 3사가 가진 역량을 결합해 친환경·리사이클링, 반도체 인프라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관계자는 “현재 SK(주)가 보유한 지분 가치 중 약 80%는 자회사 지분이며, 나머지 20%는 글로벌 자산과 자체 투자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어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구조”라며 “중복되는 영역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SK(주)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포트폴리오 재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에너지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이미 구축해 놓은 만큼 전략적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자회사들의 ‘질적 성장’을 이끌며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그룹의 지속가능성 강화 ▲성장 분야 육성 등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유 포트폴리오의 적극적인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뿐 아니라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