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추석 연휴 ‘글로벌 현장경영’ 나서나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8.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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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글로벌 현장경영’ 나서… 연말 가동 앞둔 美 테일러 공장 방문 전망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매해 명절 때마다 쉬지 않고 ‘글로벌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추석에도 이같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해 10월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해 10월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 경영을 본격적으로 맡기 시작한 2014년부터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왔다.

이 회장의 해외출장이 이뤄질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는 단연 미국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2021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2조4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텍사스주 오스틴시 공장에 이어 두번째다.

현재 테일러시 1호 공장은 올해 말 본격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등 다양한 분야의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 완공시 삼성전자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돼 이 회장이 현지 공장을 방문해 건설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점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6월 이 회장은 13명의 삼성전자 및 관계사 사장단을 이끌고 2주간 미국 출장에 나서 퀄컴·아마존·메타 등 글로벌 기업 CEO, 정관계 인사 등과 30여건의 연쇄 미팅을 갖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사업과 시장을 직접 둘러보면서 경영 구상을 펼쳐온 이 회장의 행보는 2022년 10월 회장 취임 후 더욱 속도가 붙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2022년 추석에 멕시코를 방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예방하고 삼성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아울러 하만 멕시코 공장과 파나마의 삼성전자 판매법인도 찾아 현지 상황을 일일이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의 삼성전자 연구개발(R&D)센터와 이집트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삼성의 중동사업 전반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타북주를 방문해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둘러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회장은 올해 설 연휴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을 찾아 배터리 사업현장을 살펴보는 것으로 한해 일정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연초인 1월 9일 현지를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SDI 배터리 1공장 생산현장 및 2공장 건설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1991년 설립된 스름반 공장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 법인으로,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제조하다가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그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전략 IT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보는 등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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