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패트리엇’ 천궁2, 이라크에 3조5000억원 규모 수출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9.1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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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최종 계약 체결… UAE, 사우디 이어 아랍 지역 3번째 수출
천궁Ⅱ 발사대. [사진=공군]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중거리 방공체계인 ‘천궁Ⅱ’가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이라크와 수출 계약을 맺는다.

아랍 현지 매체인 ‘디펜스 아라빅’ 등은 타벳 무함마드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장관이 다음 주에 한국산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하는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로 8개의 ‘천궁Ⅱ’ 포대를 판매하는 내용이다.

이라크의 이번 구매 결정은 이라크가 새로운 방공 시스템을 확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지난 3월 이라크는 알 아바시 국방장관과 사미르 자키 후세인 알말리키 육군 항공사령관이 포함된 대표단을 파견해 한국 측과 대공무기 수입 관련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6월에는 이라크가 한국으로부터 25억6000만달러 규모의 천궁Ⅱ 방공 및 탄도 미사일 시스템을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천궁Ⅱ는 표적에 직접 부딪쳐 파괴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로 항공기와 순항 미사일,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 체계다. 천궁Ⅱ 1개 포대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차량 4대와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능동형 위상배열(AESA) 레이더로 이뤄져 있다. 요격 고도는 15~20km, 비행 사거리는 50km 안팎으로 알려졌다.

천궁Ⅱ 미사일은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각각 개발해 생산한다. 현재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체계로 꼽힌다.

이로써 천궁Ⅱ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중의 하나가 됐다. 앞서 천궁Ⅱ는 아랍에미리트(UAE)와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로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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