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량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의 견인차 역할
미국 판매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267% 급증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량이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도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판매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12조5419억원) 대비 267% 급증한 33조4859억원, 순이익은 10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HBM과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DDR5 등 빅테크발 AI 메모리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판매법인을 포함해 미국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3분기(누적)까지 국내외 지역별 매출 합계(46조4259억원) 중에서 미국은 58%(27조3058억원)를 차지할 정도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HBM3E 출하량 확대로 작년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츌 36.6%로 2위를 차지하며 1위인 삼성전자(39.3%)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올해 HBM 물량 판매를 완료한 상태다. 올해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 공급을 늘리는 가운데 상반기 중 HBM3E 16단, 하반기에는 ‘커스텀(맞춤형)’ 제품인 6세대 HBM4 공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4분기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