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8일 글로벌 기업 CEO 면담 예정...이재용 포함 여부 관심사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발전포럼(CDF) 참석 차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회동을 갖는 등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이재용 회장이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CDF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 자신있는 행보를 이어감에 따라 회계 부정 혐의에 대한 2심 무죄 선고와 '독한 삼성인의 사즉생(死卽生)' 발언 후 이재용 특유의 적극적인 공격경영 행태에도 눈길이 쏠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CDF 2025’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해 주요인사들을 연쇄적으로 접촉하는 등 광폭의 행동반경을 선보이고 있다.
CDF는 중국이 세계 주요 재계 인사를 초청해 경제 현안 논의와 투자유치를 모색하는 연례 행사다.
올해는 '발전 동력의 전면적 발산,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 공동 촉진'을 주제로 열리며 IT(정보기술), 모빌리티, 제약,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 CEO 80여명이 행사장을 직접 찾았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3년 이후 2년만에 CDF에 참석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헉 탄 브로드컴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 쟁쟁한 글로벌 재계 인사 79명이 참석할 정도로 주목도가 높은 행사다. 이 회장은 행사기간 동안 이들 재계 인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회장은 포럼 참석에 앞서 22일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레이쥔 샤오미 장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경쟁자이면서 협력자이기도 한 대표적인 ‘프레너미’(frenemy, 친구와 적의 합성어)관계로 꼽힌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경쟁자이면서도,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하나다.
샤오미가 최근 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배터리 등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CDF 참석과 샤오미 공장 방문은 지난달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용 회장의 첫 글로벌 경영 행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 회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사즉생(死卽生)' 발언을 한 이후 본격적인 솔선수범 경영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네트워킹 차원에서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시 주석은 CDF 행사 이후 28일 약 20명의 글로벌 기업의 CEO들을 모아 투자 협력 등의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은 2023년 발전포럼 참석에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적 측근 가운데 한 명인 천민얼 톈진(天津)시 서기와 면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