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이 사라진다”…'2조원 대 軍급식시장' 뛰어든 기업들 각축전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3.31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업계, 지난해 軍 납품 실적 8767억원…‘블루오션’ 부각
국방부, 작년 26곳에서 올해 49개 부대 민간 위탁 급식 확대
육군훈련소 30연대 식당 입찰…10개 업체 참전해 ‘화력경쟁’
국방부가 올해 민간 위탁 급식업체를 사용하는 군 부대를 지난해 26곳에서 49곳까지 20곳 이상 늘리며 국내 급식업체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국방부가 올해 민간 위탁 급식업체를 사용하는 군 부대를 지난해 26곳에서 49곳까지 20곳 이상 늘리며 국내 급식업체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군 급식 시장은 단가가 높지 않아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식수(급식자 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수요 예측도 가능해 급식업계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전 장병들에게 급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관련 시장이 연간 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돼 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31일 급식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올해 군 급식 민간 위탁 사업 대상 부대를 49개로 확대한다.

대상 인원은 모두 5만8000명으로, 전체 급식 인원의 15% 수준이다.

군 급식 위탁은 지난 2022년 시범 사업으로 추진했다가 2023년 13개 부대에 이어 지난해에 26개 부대까지 늘려 시행된 바 있다. 이는 병력 감소와 복무 기간 단축에 따른 조리병 부족, 숙련도 저하 문제에 대비하고 부대의 급식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에 학교나 기업 등 현재 민간 급식 시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군 급식’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며 급식 업계도 시장 선점에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4개 기업이 군 급식으로 납품한 품목은 총 240개다. 이는 전년(172개) 대비 39.5% 증가한 규모다.

납품 실적은 2023년 5830억원에서 2024년 8767억원으로 약 50% 늘었다. 급식 업계는 지금처럼 일부가 아닌 전체 장병에게 급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 군 급식 시장이 연간 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군 급식 시범 사업에는 ▲삼성웰스토리 ▲풀무원푸드앤컬처 ▲동원홈푸드 ▲아워홈 등이 참여 중이다. 이들 기업은 육‧해‧공군 26개 부대, 3만5000명을 대상으로 군 식당 운영을 맡고 있다.

각 기업별로 보면 풀무원푸드앤컬처가 현재 육·해·공군과 해병대에서 모두 급식을 제공하면서 선두에 있다.

동원홈푸드는 육군과 공군 네 개 부대에서 위탁 급식을 맡고 있다.

급식업계 1위 기업인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부터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2위인 아워홈은 공군 20전투비행단을 비롯한 세 곳에서 급식을 위탁 운영 중이다.

다만 급식 단가 등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확한 수요 예측이 가능해 사업의 안정성은 담보되지만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는 얘기다.

정부는 올해 병사 1인 급식 단가를 하루 1만3000원으로 책정했다. 한 끼에 약 4333원으로, 2년 연속 동결이다. 지난해 4000원에서 올해 4500원으로 인상한 정부세종청사 내 구내식당 단가와 대비된다.

이런 상황에서 외식 물가 인상은 하루가 멀다하고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보다 6.9% 올라 2001년 관련 통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 30연대 병영식당 민간 위탁 급식 입찰이 최근 이뤄져 최종 사업자 결정을 놓고 급식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입찰에는 10개 급식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방전자조달시스템 내 입찰공고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주 업체별 발표(PT)를 진행했고 다음 달 7일 우선협상 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