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326억원…"참사·고환율 등 영향으로 비용 증가"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 여파가 제주항공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참사 영향으로 운항 편수를 줄이고, 안전 투자를 확대한 영향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47억원, 영업손실 326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12억원(약 30%)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789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올해 1분기 32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가량 운항편수를 줄였다"며 "정비사, 조종사, 운항관리사 등의 채용을 통해 운항 안정성 강화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며 영업비용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오를수록 손해를 보는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5원 증가한 1453원으로 평소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에 B737-8 항공기 1대를 구매 도입한데 이어 상반기 중에 2대를 추가로 구매 도입하는 등 신규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여객기 평균 기령을 낮추는 동시에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계약 기간이 만료된 리스 항공기는 반납하고, 신규 항공기를 구매 도입하는 항공기 운용 방식의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구조를 갖춰 연간 14% 가량의 운용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6월 5일 인천~하코다테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인천~후쿠오카·히로시마 노선, 부산~도쿄(나리타)·후쿠오카 노선 증편 등 일본 노선 공급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천~싱가포르 노선 신규 취항, 제주~시안·마카오·방콕 노선 운항 재개 등 노선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