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등 증권사, MBK '홈플러스'에 사기죄 형사 고소 준비 중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3.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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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하락에도 불구하고 820억원 규모 전단채 발행 강행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관계자들이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피해자 상거래채권 분류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신영증권을 비롯한 증권사 연대가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형사 고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을 발행한 신영증권과 이를 판매한 유진투자증권, 하나증권, 현대차증권이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고소일은 미정이다. 

이는 앞서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증권사들에 ABSTB를 발행하도록 묵인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ABSTB·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 잔액 5949억원 중 증권사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원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가 지난 2월 25일 신평사 한 곳의 실무담당자로부터 신용등급하락을 통보받은 날에도 820억원 규모 전단채(ABSTB) 발행을 강행한 것에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 전 한 달여간 1800억원 이상 ABSTB를 발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부채비율이 과도하게 높고, 일부 상거래 채권 상환까지 지연되는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평가 하락을 짐작하지 못했다는 해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또한 메리츠금융으로부터 받은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출 중에서 6000억원(2025년 5월 2500억원, 2026년 3500억원) 규모에 대해 중도상환권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검찰 조사를 통해 사실 관계가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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